마음고생 털어낸 ‘금빛 역영’…활짝 웃은 권현 “이제야 실감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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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고생 털어낸 ‘금빛 역영’…활짝 웃은 권현 “이제야 실감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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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12 17:47:59 | 수정 : 2018-10-15 17: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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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수영단일팀 ‘코리아’의 3번 영자 남측 권현 선수가 1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수영 남자 혼계영 400m(4X100m) 결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단일팀은 지난 8일 계영에서 장애인 체육 사상 최초로 메달을 획득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5위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추가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뉴시스)
마음고생을 털어낼 수 있는 ‘금빛 역영’이었다.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권현(27·부산장애인체육회) 이야기다.

권현은 11일 오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대회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스포츠등급 S9) 결선에서 4분36초4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권현은 금메달 후 축하를 건네는 박소영 대표팀 코치와 따뜻하게 포옹을 나누며 눈물을 쏟았다.

이번 대회 수영 대표팀 주장으로서 마음고생이 깊었다. 자카르타 도착 후 믿었던 금메달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남북 단일팀이 남자 계영 400m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빚어낸 후 일본의 실격, 실격 번복, 시상 규정 해프닝 등으로 인해 속을 끓였다. 10일 동메달을 딴 지 48시간이 지난 후 우여곡절 끝에 조직위의 결정에 따라 남측 선수 2명, 북측 선수 2명이 시상대에 올랐지만, 예선과 결선을 뛴 남북 청년 7명이 모두 함께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일은 모두에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기쁨과 아쉬움이 엇갈린 시상식 이튿날 권현은 금빛 물살을 갈랐다.

권현은 세 차례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특히 자유형 400m S9에서는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남자 계영 200m 20P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스포츠등급 S9)에서 금메달을 딴 권현(사진 오른쪽)과 배영 100m(스포츠등급 S9)에서 동메달을 딴 권용화. (뉴시스)
권현은 “이제야 실감이 난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주장으로서 그가 느낀 부담감이 어땠는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날 자유형 400m, 배영 100m, 남북 단일팀의 혼계영 400m까지 치르느라 일정도 빡빡했다.

그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훈련하면서도 그렇고 우리 팀이 고생을 많이 했다. 오늘 금메달 따고 나서 바쁘게 배영도 하고, 단일팀 경기 하면서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야 실감이 난다”며 “금메달을 따서 너무 너무 좋다. 2연패를 목표로 달려왔는데 달성해서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자유형 400m에서는 자신감이 넘쳤던 권현이다. “(권)현이 형이 무조건 딸 것이라 생각했다. 제가 본 사람 중에 수영을 가장 잘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하는 동생 권용화(19·경기도장애인체육회)의 말에 그는 “저도 제가 당연히 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며 어깨를 폈다.

금메달을 따고 나서야 권현은 주장으로서 힘들었던 마음을 털어놨다. “솔직히 부담되는 것이 많았다. 등급 통합으로 인해 힘든 상황이 있었다. 악재 속에 금메달이 안 나와 부담이 됐는데 따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권현은 “금메달은 나오지 않았어도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오늘 금메달을 시작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우리 대표팀은 억압 없이 재미있고 신나는 분위기”라고 소개한 권현은 “늘 재미있게 즐기자고 한다. 다른 나라 선수들에 주눅 들지 말고 우리 것을 잘하고 이기자고 한다. 우리 팀은 한 마디로 최고였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1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수영 남자 혼계영 400m(4X100m) 결선에서 남북 수영단일팀 ‘코리아’의 권현(왼쪽)과 임우근 선수가 마지막 영자 북측 정국성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 단일팀은 지난 8일 계영에서 장애인 체육 사상 최초로 메달을 획득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5위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추가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뉴시스)
그러면서 형들에 대한 고마움을 한껏 표현했다. 권현은 “대표팀 맏형인 (이)동구 형이 큰형으로서 많이 고생했다. (임)우근이 형, 동구 형이 나에게 주장이라는 직책을 맡기면서 많이 도와줬다. 동생들이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셨다”며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후배들에게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던 권현은 자유형 400m 2연패로 바람도 이뤘다.

권현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이후 1년 가까이 쉬면서 공부를 했다. 그러면서 몸이 안 좋아졌다”며 “마지막 장애인아시안게임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권)용화, (김)세훈, (전)형우가 같은 등급이라 동생들에게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기록은 생각만큼 잘 안 나왔지만, 금메달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스스로에 대한 흐뭇함을 드러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언급했지만, 권현에게 “2020년 도쿄 패럴림픽에 도전해야죠?”라고 묻자 활짝 웃으며 “열심히 해볼게요”라고 다짐했다. (뉴시스)


스포츠팀  [star@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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