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폭락에 글로벌 시장 '패닉'…고개 드는 위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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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폭락에 글로벌 시장 '패닉'…고개 드는 위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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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13 13:34:44 | 수정 : 2018-10-13 13: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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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10일(현지시간) 한 거래인이 폭락하는 주가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AP=뉴시스)
미국 뉴욕 증시가 이틀 동안 5% 이상 급락하면서 금융 위기에 대한 공포감이 글로벌 금융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동안 세계 경제가 경기 부양책의 효과로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기조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인 경기 하강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시작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세가 위축될 것이라는 위기감도 증시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10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2거래일 동안 5% 넘게 급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이틀 간 1300포인트 이상 미끄러졌다. 나스닥지수는 10일 4% 넘게 떨어진데 이어 11일에도 1.25% 추가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해 2016년 11월 이후 최장기 약세장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하락폭은 7%에 달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2월12일 이후 가장 높은 24.98까지 치솟았다. 변동성지수는 11일 장중 27.37까지 치솟기도 했다.

현재 시장 상황은 지난 2월 초 증시 급락 사태와 유사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당시 미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급격한 긴축 전환에 대한 우려로 2월2일부터 8일까지 8% 넘게 하락했다. 이번에도 미국의 9월 실업률이 49년 만에 가장 낮은 3.7%까지 떨어지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전망이 강화됐고, 이는 채권 금리 상승과 증시 하락의 시발점이 됐다.

미국의 증시 불안은 유럽과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유로스톡스 50 지수는 10~11일 이틀 동안 3.39% 하락했다. 영국(-3.19%), 프랑스(-3.99%), 독일(-3.66%) 등 주요국 지수가 모두 크게 하락했다. 11일 아시아에서는 중국(5.22%)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일본(-3.89%), 홍콩(-3.54%), 한국(-4.44%), 대만(-6.31%)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증시는 그러나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만나 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과 무역 분쟁에도 불구 지난 9월 중국의 대미 수출이 호조를 기록한 것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23.46포인트(0.91%) 상승한 2606.91로 거래를 마치며 하루 만에 2600대를 회복했다. 또 일본 닛케이 지수 역시 이날 전일 대비 103.80포인트(0.46%) 상승한 2만 2694.66로 마감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2월 증시 불안 때보다 글로벌 경제의 리스크 요인이 훨씬 커진 상황이어서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지난 2월까지도 하나의 불안 요인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신흥국 경제 불안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이 올해 들어 3차례나 금리를 올리면서 신흥시장에서는 자금 유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와 터키 리라화 가치는 올해 들어 각각 47%와 36%씩 하락했다. 또 파키스탄 루피(16%), 남아프리카 랜드(-15%), 러시아 루블(13%), 인도 루피(13%) 등의 통화도 하락폭이 두자릿수에 달한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발맞춰 채권 수익률도 계속 오르고 있다. 연초 2.4% 선에서 움직이던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최근 3.25% 수준까지 치솟았다. 미국의 채권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 신흥 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 또 금리 상승은 기업과 가계의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을 늘려 경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증시 폭락의 원인을 연준에 전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선거 유세차 방문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에어포스원 하차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연준이 제정신이 아니다(crazy)"라며 "내 생각엔 연준이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너무 빡빡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1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파월 의장의 통화정책이 너무 빡빡하다"며 "뉴욕증시의 폭락도 금리를 서둘러 인상해온 연준의 잘못된 정책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증시 폭락의 원인이 연준의 금리 인상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가 만들어낸 리스크 요인들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점은 최근 본격적으로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미국의 대중 무역 공세는 위협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실제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현재까지 2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연간 대중국 수입 규모(약 5500억 달러)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여기에 미국은 중국이 보복할 경우 2670억 달러(약 300조8000억원) 규모의 관세 조치를 추가로 시행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 같은 미국의 압박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22% 가까이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글로벌 경제가 본격적인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IMF는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7%로 하향조정했다. 또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9%에서 3.7%로 낮췄다.

IMF는 "현재 세계 금융 시장은 갑작스럽게 위축될 수 있는 환경에 있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장벽을 더 쌓고 자동차 부문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는 1%, 세계 경제는 0.5%의 (성장률에)영향을 받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12일 아시아 증시는 반등에 성공하며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를 일부 털어냈다. 한국(1.51%), 중국(0.91%), 일본(0.46%), 대만(2.44%) 등 주요국 주가 지수가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의 추가 급락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 시장에서는 이번 증시 불안이 본격적인 약세장 전환의 신호가 될 것인지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자산배분 책임자 제이슨 드라호는 11일 월 스트리트 저널(WSJ)에 "미국의 성장률은 여전히 좋지만 우리는 현재 경제 순환주기의 끝부분에 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우리는 더 큰 변동성과 증시 불안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트레이드의 투자전략 부문 부사장 마이크 로웽가트는 CNBC에 "(최근 증시 급락은)사이렌이 울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닝콜에 가깝다"며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의)기초 체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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