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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넘는 출렁다리 안전관리 ‘사각지대’…바람·낙뢰 위험

등록 2018-10-18 16:01:15 | 수정 2018-10-18 17:38:48

건설기준·안전점검지침 없어…4개 즉시 보수 필요 결함 발견
5개 수련원 집라인 와이어로프 교체 필요…안전망 없는 곳도

자료사진, 경기 파주시 감악산 출렁다리. 감사원 감사 결과 풍동실험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파주시 제공=뉴시스)
길이 100m가 넘는 출렁다리가 전국에 22개나 되는데도 건설기준이나 안전점검지침 등이 아직까지 마련되지 않아 안전관리 법령의 사각지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출렁다리, 집라인, 노후화된 케이블카 등 ‘취약 레저시설 현장점검’ 감사보고서를 18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출렁다리가 도로법상 도로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현재까지 건설기준과 안전점검지침을 마련하지 않았다. 이에 출렁다리는 관련 건설기준의 일부만 준용해 설치·관리되고 있다.

감사원이 100m 이상 길이의 출렁다리 22개를 점검한 결과, 석문공원 구름다리, 대황강 출렁다리, 섬진강 출렁다리, 서동요 출렁다리 등 13개 출렁다리가 풍동실험을 실시하지 않아 내풍안정성(바람에 대한 안전성)을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풍동실험은 인공적으로 바람을 발생시켜 구조물의 거동과 안전성을 검토하는 실험이다.

또 출렁다리는 케이블이 구조물을 지지하는 특수교 형식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낙뢰에 의한 케이블 손상 위험이 높은데도 연하협 구름다리, 블루로드 현수교, 응천십리벚꽃길 출렁다리, 마장호수 흔들다리 등 7개 출렁다리는 피뢰침 등 낙뢰보호 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출렁다리는 주로 관광지·등산로에 위치해 다수가 이용하는 다중시설이며, 재난 발생 시 이용자에게 큰 피해를 줄 우려가 있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함에도 18개 출렁다리는 법정시설물로 지정되지 않았으며, 이 중 10개는 최근 2년간 안전진단전문기관 등을 통한 안전점검을 한 번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이 감사기간 중 10개 출렁다리에 대해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망호 출렁다리, 저두 출렁다리, 덕진공원 연화교, 천장호 출렁다리 등 4개 출렁다리에서 행어케이블의 긴장력 이완 및 정착부 손상, 주케이블과 행어케이블 연결부 체결 불량 등 즉시 보수가 필요한 결함이 발견됐다.

이에 감사원은 “출렁다리를 설치할 때 내풍 등 구조적 안전성과 낙뢰 안전성 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건설기준 등을 마련하고, 적절한 안전관리를 위해 안전점검지침을 마련하며, 법정시설물로 지정·관리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라”고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통보했다.

자료사진, 충남 청양군 칠갑산 정상 아래에 위치한 천장호 출렁다리. (뉴시스)
청소년수련원의 집라인 시설도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수련시설의 안전관련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집라인 와이어로프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한 8개 수련원에 대해 감사원이 비파괴검사를 실시한 결과, 5개 수련원의 와이어로프에서 교체가 필요한 수준의 부적합 사항이 확인됐다.

감사원은 부적합 사항이 발견된 시설 관리·운영자에게 와이어로프를 교체할 때까지 운영중지를 권고하고, 안전컨설팅 수행 시 비파괴검사장비 등 점검장비를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에게 통보했다. 아울러 6개 수련원이 집라인 탑승자의 추락을 방지하는 안전망이 설치돼 있지 않은데도 청소년수련활동 인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데 대해 수련활동 심사 시 안전망이 설치되지 않은 곳을 포함한 활동에 인증을 하지 말라고 주의를 요구했다.

한편 한국교통안전공단 차장이 A케이블카에 대해 안전검사를 실시하면서 지주 1개의 기울기가 안전검사기준의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상급자에게 보고하지 않은 채 안전검사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판정한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A케이블카 관할 관청이 적절한 해결방안을 강구할 수 있도록 안전검사 결과 부적합한 것으로 통보하고, 앞으로 지주의 기울기가 안전검사기준을 초과했는데도 적합한 것으로 판정하는 일이 없도록 하며 관련자에게 주의를 촉구하라”고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에게 요구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