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연예

이게 다 ‘방탄소년단’ 때문, 대중문화예술상 유례없는 관심

등록 2018-10-25 17:33:27 | 수정 2018-10-25 17:38:25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이 열린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문화훈장 화관을 받는 그룹 방탄소년단(진, 슈가, 제이홉, RM, 지민, 뷔, 정국)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가문의 영광이죠. 올해 많은 일이 있었어요. 국가대표의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세계에 널리널리 알리겠습니다.”(슈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4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18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아이돌 최초로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리더 RM(24)은 팬클럽 ‘아미’에게 영광을 돌리겠다고 했다. 리더라는 이유로 이런저런 소감 밝히기를 도맡았는데, 이날만큼은 멤버들에게 기회를 돌렸다. 지민(23)은 “심장이 폭발할 것 같다”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의 평균 나이는 23.7세다. 문화훈장 수훈자 중 역대 최연소로 알려졌다. K팝 아이돌 그룹으로는 처음이다.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 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것이 문화훈장이다. 이 문화훈장은 다시 최고등급인 1등급 금관을 비롯해 2등급 은관, 3등급 보관, 4등급 옥관, 5등급 화관으로 구분한다.

금관문화훈장은 그동안 순수문화예술계가 주로 받았다. 시인 김정식·서정주, 소설가 박경리, 화가 김기창·이우환, 지휘자 정명훈, 첼리스트 전봉초, 연극연출가 임영웅 등이다. 대중문화예술인 중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이로는 영화감독 유현목·임권택 등이 있다.

대중음악인이 최고 등급의 훈장을 받은 적은 아직 없다. 가왕 조용필을 비롯해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이미자, 패티 김, 태진아, 남진 등이 받은 은관훈장이 최고 등급이다. 록의 대부 신중현, 가수 송창식, 작곡가 박시춘 등이 보관훈장을 받았다. 가수 배호와 현철 등은 옥관훈장을 수훈했다. 그룹 ‘코리아나’, 가수 최희준, 설운도 등이 방탄소년단과 같은 화관훈장을 받았다.

방탄소년단처럼 한류확산 기여 공로로 훈장을 받은 경우는 2008년 일본에서 ‘겨울연가’로 한류 열풍을 일으킨 배용준의 화관훈장이 대표적이다. 2012년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싸이는 옥관훈장을 받았다.

이들이 연예경력의 전성기인 30대에 이 훈장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방탄소년단의 성과는 대단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본래 훈장은 해당 분야에서 15년 이상 공적을 쌓은 자로 조건이 제한되는데,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인 성과로 예외가 적용됐다.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이 열린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문화훈장 화관을 받는 그룹 방탄소년단(진, 슈가, 제이홉, RM, 지민, 뷔, 정국)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특히 방탄소년단이 한류와 함께 한글 확산에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은 것을 특기할 만하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방탄소년단에게 화관문화훈장을 수여하기로 의결하면서 “외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우리말로 된 가사를 집단으로 부르는 등 한류 확산뿐만 아니라, 한글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어 노래로 ‘빌보드 200’ 2관왕을 차지한 방탄소년단은 실제로도 한글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이들 때문에 한글을 배우고 있다는 각국 팬의 증언이 소셜미디어에서 쏟아지고 있다.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서 10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신곡 ‘아이돌’ 노랫말에는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 ‘덩기덕 쿵더러러 얼쑤’ 등 우리말 추임새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이날 진(26)도 “저희가 해외에 자주 나가는데 많은 분들이 한글로 노래를 따라 부르고 공부했다고 자랑한다. 뿌듯했다. (한국) 문화를 많이 알리겠습니다”고 말했다.

제이홉(24)은 “대중문화의 희망이 되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하고 감사해요”라면서 “훈장이 가볍지 않죠. 많은 스태프들의 노고와 방탄소년단의 피와 땀, 전 세계 아미 여러분의 함성이 담긴, 무게감 있는 상”이라고 인사했다.

정국(21)도 “저희에게 과분한 상이에요. 앞으로 더 노력하라는 뜻으로 준 걸로 여기고 감사히 받겠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이바지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의 북아메리카와 유럽 투어를 성료한 방탄소년단은 52일 만인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이 열린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수상자들과 시상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가수 강산에(강영걸), 가수 최진희, 성우 강희선, 배우 이선균, 시상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배우 손예진(손언진), 고 김주혁 대리수상자, 개그우먼 김숙, 방송인 전현무. (뉴시스)
공항에서부터 이날 시상식장 근처까지 방탄소년단의 인기와 영향력은 속속 확인됐다. 제이홉이 ‘나는 아미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게이트를 빠져나온 것부터 주목 받았다. 아미들은 성능 좋은 카메라로 앞 다퉈 멤버들을 촬영하는 관례를 깨고, 질서를 지키자는 팻말을 드는 등 ‘새로운 아이돌 팬 공항문화’를 만들어냈다.

이날 정부 행사로는 이례적으로 시상식장 인근은 방탄소년단의 다국적 팬들이 채웠다. 한글로 방탄소년단을 응원하는 문구가 다양했다. 무료로 배포된 시상식 입장권은 온라인에서 최고 150만원에 거래되는 등 암표도 기승을 부렸다.

한편 이날 방탄소년단 외에 여러 대중문화 예술인들이 문화훈장과 표창 등을 받았다. 배우 이순재, 극단 학전 대표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제작한 가수 겸 제작자 김민기, ‘포크대부’인 가수 조동진(1947~2017)이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배우 김영옥, 지휘자 김정택, 방송작가 김옥영은 보관문화훈장 수훈자다.

가수 심수봉과 윤상, 배우 김남주, MC 유재석, 성우 이경자, 패션모델 김동수, 음향 디자이너인 김벌래(1941~2018)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가수 최진희와 강산에, 배우 손예진, 이선균, 김주혁(1972~2017), 개그우먼 김숙, 성우 강희선, MC 전현무 등은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그룹 ‘레드벨벳’, 밴드 ‘국카스텐’, 배우 김태리, 개그우먼 박나래, 성우 이선, 작사가 김이나, 뮤지컬 기술감독 김미경, 한국분장 대표 강대영 등은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뉴시스)



뉴스한국닷컴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