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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할 핵·미사일 시설 북한이 고르는 건 좋은 정책 아냐"

등록 2018-11-03 07:57:55 | 수정 2018-11-03 08:22:14

美 전직 외교 관리들, 구체적인 북한 핵 시설 정보 확인 요구'

지난해 2월 1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북핵 등 한미간 안보 현안 관련 간담회에서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미대사가 참석했다. (뉴시스)
조만간 열리는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논의가 진일보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미국의 전직 외교 관리들 사이에서는 다소 비관적인 관측이 나온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일(이하 현지시각)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미북회담이 시작한 이후 핵 신고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이나 핵 실험장 폐기에 대한 구체적 일정 마련 등 비핵화 성과를 이루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RFA에 따르면, 힐 전 차관보는 "미국은 먼저 북한의 핵 시설 사찰이라도 관철한 후 협상 범위를 넓혀 나가는 전략을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번에 열릴 고위급회담에 큰 기대는 걸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는 정도가 가능하다는 게 그의 관측이다.

3일자 미국의소리방송(VOA)는 힐 전 차관보가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뿐만 아니라 모든 핵 관련 정보를 받아내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전날 VOA와 전화통화에서, 북미 고위급회담을 전망하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힐 전 차관보는 "폐기할 핵과 미사일 시설을 북한이 고르도록 하는 것은 좋은 정책이 아니다"고 지적하며, "미국을 포함한 관련국들이 폐기할 시설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VOA는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 당국자에게 핵과 미사일 시설을 신고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넘길 것을 요구하면 북한이 제재와 미국의 최대 압박 완화를 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전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북미간 교착 상태를 돌파할 독창적 외교가 필요하다고 주문하며 미국이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과 북한 여행금지 조치 등에서 융통성을 발휘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의 대화 상대 간의 고위급회담이 이달 9일 전후로 미국 뉴욕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