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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최정, 한국시리즈 3번 타자 ‘동병상련’

등록 2018-11-07 17:45:18 | 수정 2018-11-07 17:47:58

박건우(사진 왼쪽), 최정. (뉴시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에서 ‘3번 타자’가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두산의 붙박이 3번 타자 박건우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삼진을 무려 3개나 당했다. 2차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낸 뒤 양의지의 적시타로 득점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

시즌 때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박건우는 5월 한 달 동안 21경기에서 홈런없이 타율 0.265 6타점 6득점에 그쳤지만, 8월에 당한 부상 악재 속에서도 타율 0.326 12홈런 84타점 7도루 79득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홈런왕에 등극한 김재환 앞 타순에서 두산의 중심타선에 힘을 실었다.

SK도 최정이 나서고 있는 3번 타순이 고민되는 부분이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비 도중 오른 팔꿈치를 다친 최정은 부상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렸던 최정은 이후 타석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플레이오프 3~5차전에서 9타수 2안타에 그쳤다. 3경기 동안 타점도 하나뿐이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 결장했던 최정은 2차전에서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으나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4월 한 달 동안 29경기에서 13개의 홈런을 몰아쳤던 최정은 7월 말 왼 허벅지 부상을 당했고, 시즌 막판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9월 이후 나선 27경기에서 홈런 4개, 타점 15개를 기록했으나 타율이 0.247에 불과했다. 올 시즌 최정의 정규리그 성적은 타율 0.244 35홈런 74타점 95득점으로 좋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시즌 막판 부진을 벗는 듯 보였던 최정은 이후 다시 부진에 빠진 모습이다.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타선의 흐름도 3번 타자 자리에서 끊겼다.

1차전에서 두산은 1회말 리드오프 허경민의 볼넷으로 1사 1루를 만들었지만, 박건우가 삼진으로 돌아서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3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안타를 때려낸 후에도 박건우가 3루 땅볼로 물러났다. 5회말에도 선두타자 정수빈이 2루타를 날렸으나 박건우는 또 내야 땅볼에 그쳤다.

2차전에서 3회말 선취점을 뽑은 뒤인 2사 1루 상황에서도 박건우가 좌익수 뜬공을 쳐 SK 마운드를 더 이상 두들기지 못했다.

SK도 2차전에서 1회초 한동민의 땅볼 때 나온 2루수 오재원의 실책으로 1사 1루를 만들었지만,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분위기가 다소 식었다. 김강민의 2타점 적시타로 3-4로 따라붙은 7회초 2사 1, 2루의 찬스에서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난 것은 SK로서 너무 아쉬운 장면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주환은 6번에서, 정수빈은 1번에서 좋았다. 박건우가 문제”라고 콕 집어 고민을 드러냈다. 그는 “변화를 줄지 코치들과 상의하겠지만, 3번 자리에 대한 변화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믿음을 보내기도 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도 “최정이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믿음을 내비쳤다.

문학구장은 국내에서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손꼽힌다. 양 팀의 화력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박건우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타율이 0.261로 낮았으나 홈런 1개, 2루타 1개를 때려내며 타점 5개를 올렸다. 최정은 홈구장에서 시즌 홈런(35개)의 절반인 18개를 때려냈다. 감독의 믿음 속에 둘 중 누가 먼저 살아나느냐가 양 팀의 승패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스포츠팀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