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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LA 술집에서 전 해병대원이 총기 난사…13명 사망

등록 2018-11-09 09:26:23 | 수정 2018-11-12 14:11:48

경찰관 1명 숨지고 용의자 스스로 목숨 끊어

7일(현지시간) 밤 총격사건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벤투라 카운티 사우전드오크스의 한 술집에서 8일 새벽 경찰 관계자들이 조사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술집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13명이 숨지고 최소 15명이 다쳤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7일 오후 11시 20분(이하 현지시각)께 벤투라 카운티 사우전드오크스에 있는 ‘보더라인 바&그릴’이라는 이름의 술집에서 총격사건이 벌어졌다. 총격범은 술집에 들어온 뒤 연막탄을 던지고 고객과 종업원을 향해 30여 발 정도의 총을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용의자를 포함해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중 상당수는 대학생이었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1명도 목숨을 잃었다. 사건 당시 바에는 대학생을 위한 컨트리 음악 축제가 열리고 있어 18세 안팎의 어린 학생들을 비롯해 수백 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에는 총상을 입은 사람도 있으나 대부분은 총성에 놀라 창밖으로 뛰어내리거나 몸을 숨기기 위해 탁자 밑으로 다이빙하다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911 신고 접수 약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 론 헬러스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원은 술집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헬러스는 들어간 직후 여러 발의 총을 맞았고, 순찰대원이 그를 밖으로 옮겼다. 헬러스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음날 아침 사망했다. 그는 29년간 벤투라 카운티 경찰국에서 근무하고 내년 퇴직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7일(현지시간) 밤 총격사건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벤투라 카운티 사우전드오스크의 한 술집 인근에서 8일 새벽 사람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AP=뉴시스)
첫 번째 진입 후 10~15분 뒤에 경찰은 총을 쏘며 두 번째 진입을 시도했다. 용의자 이언 데이비드 롱은 바 뒤쪽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에 사용된 45구경 글록 21 권총은 원래 10~11발을 장전할 수 있으나 용의자는 캘리포니아에는 불법인 확장 탄창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는 전역한 해병대원 출신의 28세 남성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적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총격 사건을 벌인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별다른 전과는 없지만 지난 4월 정신적 문제로 소동을 일으켜 자택에 경찰이 출동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그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는 것 같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사건은 9개월 전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에서 학생과 교사 17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 이후 가장 치명적인 총격사건이다.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의 한 유대인 회당에서 한 백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11명을 숨진 지 2주도 채 지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 “캘리포니아에서의 끔찍한 총격사건에 대해 충분히 보고를 받았다”며 사건 관련 소식을 전했다. 그는 “경찰은 위대한 용기를 보여줬다”며 “모든 희생자들과 희생자들의 가족들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