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지구 > 기후변화

美 캘리포니아 사상 최악 산불로 사망자 31명…30만 명 대피

등록 2018-11-12 13:41:51 | 수정 2018-11-22 21:10:19

트럼프 “모두 잘못된 산림관리 때문” 트윗에 소방관계자 분노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발생한 캠프파이어 산불이 10일(현지시간) 산림을 태우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일어난 최악의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31명으로 늘었다.

AP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북부 뷰트 카운티의 코리 호네아 보안관은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난 8일 캠프파이어가 발화한 이후 29구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228명이 행방불명 상태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캘리포니아 주 재난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단일 산불은 1933년 그리피스파이어로, 29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캠프파이어는 아직 25% 정도밖에 잡히지 않았고, 수색이 이어지면서 사망자 수가 더욱 늘어날 수 있어 캘리포니아 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전망이다.

아울러 캘리포니아 남부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발생한 울시파이어로 인해 주민 2명이 목숨을 잃어 북부와 남부 캘리포니아 전체 사망자 수는 31명으로 집계됐다.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에 따르면 캠프파이어는 10만 9000에이커의 산림과 시가지, 6700여 채의 건물을 태웠다. 울시파이어는 8만 3275에이커와 180여 채의 주택을 태웠다. 지난 7일 밤 13명의 사망자를 낸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던 벤투라 카운티에 발생한 힐파이어는 4531에이커를 태웠다. 이 같은 산불로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5만 명, 남부에서 25만 명이 대피했다.

캠프파이어로 마을 전체가 타버린 파라다이스 마을 근처에서는 DNA감식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호네아 보안관은 “어떤 주택에는 희생자 유골만 남아 있거나 그마저도 확인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어 DNA 감식팀과 인근 칼스테이트 치코 대학의 전문가들을 불러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말리부에 10일(현지시간) 울시파이어 산불로 전소한 차량에서 녹은 알루미늄이 흘러나와있다. (AP=뉴시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 “대규모이며 치명적이고 대가가 큰 캘리포니아의 산불들은 산림관리가 매우 열악한 것 외에 다른 이유가 없다. 매년 수십억 달러가 소비되고,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것은 모두 숲의 잘못된 관리 때문이다. 지금 바로 잡지 않으면 연방 자금 지원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올렸다가 소방 관계자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CNN에 따르면 해럴드 셰이트버거 국제소방대원협회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소방관들과 화재 피해자들에게 무모하고 모욕적”이라고 비난했다. 브라이언 라이스 캘리포니아 주 소방관동맹 의장은 “캘리포니아를 공격하고, 산불 대재앙의 희생자들에게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하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무지하고 시기적으로 좋지 않은 발언”이라며 “화재 전선에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연방과 주 정부는 산림관리에 더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하지만 그것은 이번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브라운 주지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숲을 관리하는 것은 기후변화를 멈출 수 없다”며 “이것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고 앞으로 몇 년 동안 계속 목격할 비극에 확실히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