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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팀킴, 지도자 가족 독선적 행태 지적 '두 번째 호소'

등록 2018-11-15 10:08:15 | 수정 2018-11-15 16:21:59

"2018 평창동계올림픽 후 팀 분열 시도 있었다"
장반석 감독, 9일 보낸 '사실확인서'에서 팀킴 의혹 부인

컬링 전 여자국가대표팀이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단이 전횡을 한다고 주장했다. 왼쪽부터 김경애·김영미·김선영·김은정·김초희. (뉴스한국)
"저희 팀을 분열시키려고 하는 감독단과는 더 이상 운동을 함께 할 수 없습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 일명 '팀킴'이 최근 감독단의 독선적 행태를 꼬집는 호소문으로 파란을 일으킨 후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장을 이어갔다. 팀킴은 김은정(주장)·김영미·김선영·김경애·김초희 등 선수들 모두 김 씨여서 붙은 별칭이다.

팀킴은 앞서 6일 감독단 전면 교체를 촉구하는 내용의 A4용지 13장 분량의 호소문을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에 보냈다. 감독단은 경북체육회 컬링팀을 이끄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감독을 말한다. 김민정 감독은 김경두 전 부회장의 딸이고 장 감독은 김 감독의 남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팀킴 호소문을 토대로 대한체육회와 특정감사를 시작한다고 밝혔고, 경북도 역시 여자 컬링 대표팀 감사를 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팀킴은 앞서 9일 장 감독이 언론사에 배포한 '사실확인서'를 반박하는 차원에서 이날 기자회견을 열었다. 팀킴은 "최근 감독단에서 반박한 내용을 보면 저희들의 호소문이 전부 거짓인 것처럼 주장한다"며, "선수들이 왜 호소하게 되었는지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감독단의 반박에 진실을 말하고 왜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는지 다시 한 번 말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2015년 선수들의 동의하에 '김경두(경북체육회)' 명의로 통장을 개설했다"며, "선수들이 배분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상금은 참가비·팀 장비 구입비·외국인 코치비·항공비·선수 숙소 물품 구매 등 팀과 관련한 곳에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훈련을 목적으로 간 대회에서 성적을 거둬 받은 상금을 선수와 지도자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선수들에게 모두 공지했다"며 상금을 팀 운영비용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팀킴은 "2015년에 상금 통장으로 사용할 통장을 개설한다고 선수들에게 통보만 했다. 사전에 김경두 교수 명의로 진행한다고 언급하지 않았고 선수들에게 동의를 요구한 적도 없다"며, "2015년부터 2018년 올림픽 종료 시까지 상금의 입출금에 대해 선수들에게 정보를 제공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올해 7월 장 감독이 직접 작성한 지출내역서에 장비구입내역이라 말하며 서명하라고 했다. 장 감독이 상금 통장 사용 증거로 기자들에게 제시한 건 전체 상금의 사용 내역이 아니라 장비 구입 내역과 소정의 교통비·식비다"며, "세부적인 사용 내역에 대해 장 감독이 일방적인 통보만 했을 뿐 어떤 사전 동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저희는 감사에서 이와 관련해 통장 사본·영수증·잔액 현황·세부 사용 내역이 밝혀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팀킴은 "행사 및 기금·포상금 관련해 주최 측에서 선수 개인에게 입금한 격려금은 선수 개인 계좌로 입금됐으나 팀 이름으로 받은 격려금은 행방을 알 수 없다"며, "장 감독이 증거로 배포한 고운사(경북 의성에 위치한 사찰-기자 주) 1200만 원도 카톡에서 의견만 물었을 뿐 그 후로 언제·얼만큼 사용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고운사 외에도 기사에서 언급한 의성군민 기금 또한 행방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주장 김은정을 결혼 후 팀 훈련에서 배제했다는 의혹에 "김은정이 임신 계획이 있다고 밝혀 지도자로서 당연히 새로운 스킵을 찾아야 해서 훈련을 진행한 것이지 특정 선수를 팀에서 제외하기 위해 훈련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팀킴의 주장은 달랐다. 팀킴은 "올림픽 직후 이미 김은정 선수의 입지를 줄이려 하고 있었고 결혼을 한 후에는 다른 선수들이 이해할 수 없는 포지션 변경 훈련을 강요했다"며, "팀을 나누고 숙소를 떨어뜨려 놓으며 선수들을 분리시켜 놓은 것은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다. 저희는 단순 김은정 선수만이 아닌 팀 전체를 분열시키려 하는 목적이 있었다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혼 후 임신을 계획한다는 이유로 여자 선수로서 운동을 그만 두어야 하는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팀킴 소속 선수들을 김민정·장반석 감독 아들 어린이집 행사에 불렀다는 의혹에 장 감독은 "전화를 걸어 개인적인 부탁으로 아들 운동회에 올 수 있느냐고 부탁해 온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갑작스러운 행사가 아니라 3일 전에 일정표를 미리 보내줬고 메신저로 대화도 나눴다"고 설명했다.

팀킴은 "(2018년-기자 주) 5월 중순경 선수들이 어떤 일인지 김 감독에게 물었으나 김 감독은 장 감독 개인 일이라 모른다며 대답을 회피했고, 하루 전날인 5월 24일 밤 11시 51분 운동회 일정표를 뒤늦게 보내주었지만 아들 운동회이니 못 가겠다고 말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도대체 어떤 목적을 가지고 무엇을 위해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한 점 부끄럼 없이 일했고 개인적인 욕심을 위해 지도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은정 선수는 "그 전에는 우리도 가족으로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올림픽 이후 확실해진 건 선수들이 성장하고 커가는 것을 별로 바라지 않는다는 저희들의 생각이다. 10년 전에도 지금도 선수들이 나눠지는 이유는 김 교수(김경두 전 부회장-기자 주)가 원하는 선까지 성장하면 그 이후에는 계속 방해하고, 조직보다 선수·팀이 크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킴은 "그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억압·폭언·부당함·부조리에 불안해했고 무력감과 좌절감 속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다. 이런 상황이 지속한다면 더 이상 팀킴은 존재할 수 없고 운동을 그만 두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운동을 계속 하고 싶다는 절박함에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팀을 제대로 훈련하고 이끌 감독단을 요구하며 의성훈련원에서 계속 훈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