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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석 “방송과 어울리는 국악” KBS국악관현악단 새 지휘자

등록 2018-12-19 17:20:56 | 수정 2018-12-19 17:25:08

지휘자 원영석. (KBS 제공=뉴시스)
KBS 국악관현악단,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국립국악관현악단,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주요 국악관현악단은 4개다. 올해로 창단 33주년을 맞은 KBS국악관현악단은 방송과 연관된 활동으로 차별화를 둬왔다.

KBS국악관현악단 새 상임지휘자로 위촉된 원영석(46)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교수는 19일 KBS홀에서 “임기 3년 안에 방송과 어울리는 국악 음원을 만들고 싶어요”라면서 “내년 정기 연주회에서 그런 부분을 개발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제가 대학생이던 90년대만 해도 KBS에서 낸 음반을 듣고 자랐어요. 그런 부분이 제게 큰 영향을 미쳤지요.”

내년 1월 1일부터 3년간 KBS 국악관현악단을 이끄는 제5대 상임지휘자가 된 원 지휘자는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했다. 독일 에센 국립음대에서 지휘를 전공했다. 국내로 돌아와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지휘자를 역임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예술감독 역을 하는 단장이 따로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원 지휘자가 한 단체를 이끄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KBS 국악관현악단과는 일찌감치 인연을 이어왔다. 대학시절 처음 연주한 프로 악단이 KBS 국악관현악단이고, 2004년 유학을 다녀온 뒤 처음 객원 지휘한 악단도 이곳이다. “운명적이고 숙명적이죠”라며 웃었다.

주요 국악관현악단을 두루 거친 만큼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좋다.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가 행사, 세종문화회관 산하 단체인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세종대왕·이순신 등에 특화돼 있다고 짚었다.

KBS가 창단한 KBS국악관현악단은 방송과 융합된 공연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원 지휘자는 “공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영상 등 매체의 트렌드를 가지고 와서 공연에 사용할 수 있어요”라면서 “나머지 세 악단과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을지 고민 중입니다. 내년 공연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라고 기대했다.

예컨대, 원 지휘자의 첫 정기연주회인 내년 3월 21일 제250회 정기연주회는 ‘역사 콘서트’가 테마인데, KBS 1TV 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과 협업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원 지휘자는 “내년은 3·1운동 100주년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인데 이를 모티브로 공연을 기획할 수 있어요”라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6월 28일 제251회 정기연주회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규모 창작 작품을 모아 연주하는 ‘라이브러리 콘서트-팝콘’, 9월 26일 제252회 정기연주회는 판소리와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지는 ‘뉴 클래식 시리즈-심청’, 12월 5일 제253회 정기연주회는 ‘송년음악회’로 꾸민다.

양승동 KBS 사장(왼쪽), 원영석 지휘자. (KBS 제공=뉴시스)
최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 타이틀곡 ‘아이돌’에서 국악과 3고무 등 전통을 결합, 크게 주목 받으면서 전통 예술단체들 사이에서도 ‘전통의 현대화’가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원 지휘자도 임기 3년 동안 제일 신경 쓸 단어가 ‘국악의 대중화’라고 했다. “일단 국악 자체가 방송 송출에서 적게 할당이 돼 있어요. 이 퍼센트를 늘리는 것이 국악의 대중화와 연결될 수 있겠죠. 방법적인 문제는 좀 더 고려해야 하지만요. 소셜 미디어와 1인 방송이 발달하는데 국악계는 아직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런 부분의 고민도 해야죠.”

이화여대에서 학생들에게 강의할 때도 ‘국악의 대중화’와 함께 ‘퓨전 국악’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한다. “어떻게 하면 많은 분들이 우리 음악을 좋아하게 만들 수 있을지가 고민이에요. 세련되면서 저희 것을 잃지 않고, 전통성을 가지고 가면서도 즐거움, 감동, 힐링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죠. 이 고민의 결과는 공연으로서 보여드려야지요.”

이정호 KBS시청자사업부장은 “학계, 음악계 원로, 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모신 분인 만큼 기대가 크다”고 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KBS가 경영적인 측면에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KBS국악관현악단은 공영 방송으로서 수행해야 할 책무가 있는 단체”라면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책무가 있는데 원영석 지휘자가 어떤 참신한 시도를 하게 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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