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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서 '별자리'... 천문학적 지식 엿보여

등록 2018-12-20 15:56:10 | 수정 2018-12-20 16:04:56

석곽 내 천장개석 별자리. (함안군 제공=뉴시스)
경남 함안군(군수 조근제)은 경남 함안 말이산고분군(사적 제515호) 13호분 발굴조사에서 '별자리 그림'이 발견됐다고 18일 밝혔다.

18일 현장설명회는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함안군 가야읍 가야리 추정왕성지 현장과 가야읍 도항리 말이산13호분 발굴조사 현장에서 진행됐다.

그동안 문헌과 구전으로만 전해져 실체를 알 수 없었던 아라가야 추정 왕성지는 지난 4월 경작지를 조성하던 중 성토 흔적과 함께 우연히 발견됐다.

당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긴급발굴조사를 통해 가야시대 왕성의 존재를 뒷받침할 수 있는 토성(土城)과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지난 9월부터 진행된 정밀발굴조사에서 수혈식(竪穴式)과 고상식(高床式) 건물지 14동과 구릉의 생김을 따라 조성된 토성벽과 목책렬(木柵列) 약 100m가 확인됐다.

고상식 건물지는 바닥을 땅 위나 물 위에 높게 지은 건물을 말한다.

특히 건물지군에서는 유적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는 시설과 유물이 다량 출토됐다.

그 중 10호 건물지는 판석(板石)을 세워 만든 긴네모꼴의 건물지로, 내부에 길이 5m의 부뚜막이 설치되어 있어 가야지역에서는 처음 확인되는 구조이다.

그 외에도 초대형의 고상식 건물지(30×6m)와 망루, 창고 등 다양한 용도의 건물지가 확인됐다.

출토유물로는 그릇받침을 비롯해 연질항아리와 시루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5~6세기 가야토기들이 출토되었으며, 각종 화살촉, 비늘갑옷, 말발걸이 등 다양한 철제 무기, 마구 등도 함께 출토됐다.

무엇보다도 가야 무덤에서 별자리가 발견된 것은 처음으로 옛 아라가야의 천문적 지식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다.

발굴관계자는 “아라가야 왕성지는 토성 등의 방어시설을 갖춘 아라가야 전성기 최고지배층의 생활공간으로, 이번에 발굴한 건물지군은 철제무기로 무장한 군사집단이 왕성을 방어하기 위해 상시적으로 거주하였던 시설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함안군은 2018년도 문화재청 국고보조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함안 말이산고분군(사적 제515호) 13호분 발굴조사에서 매우 중요한 발굴성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말이산(길이 1.9㎞)에서 최대 규모의 고분이자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13호분은 지금부터 100년 전인 1918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도굴의 방식으로 일부가 발굴되었으나 조사내용에 대한 보고나 성격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17년 봉분 중앙에 대대적인 싱크홀 현상이 확인되어 유적정비를 위한 목적으로 발굴조사가 추진되었다.

이 날 언론에 공개된 말이산 13호분은 봉분지름 40.1m, 높이 7.5m 규모의 초대형 봉토분으로 구릉 정상의 암반지형을 활용하여 더욱 높고 크게 보일 수 있도록 조성됐다.

돌덧널무덤에서 붉은 채색고분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내부구조 역시 길이 9.1m, 너비 2.1m, 높이 1.8m의 초대형 구덩식돌덧널무덤[竪穴式石槨墓]으로 네 벽면을 점토로 미장한 후 붉은 색 안료를 칠한 채색고분(彩色古墳)이었다.

고대로부터 붉은 칠은 생명의 부활, 벽사(辟邪,사악한 기운을 물리침) 등을 의미하는데 가야시대 돌덧널무덤에서는 처음 발견된 것이다.

가야고분 중에서는 6세기 전반 소가야 고분인 고성 송학동 고분군(사적 제119호)의 1B-1호 돌방무덤(石室墓)에서 확인된 적이 있으나, 말이산 13호분은 이 보다 수십 년 앞선 것으로 향후 활발한 연구가 기대된다.

또한 가야고분에서 처음으로 무덤 주인의 시신이 안치되는 공간 위쪽 천장에서 125개의 성혈(星穴, 알구멍)도 확인되었다.

일반적으로 성혈은 청동기시대 암각화에서 주로 확인되는 것으로 고분의 개석 윗면에 드물게 확인되었으나 무덤 방 안에서 확인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혈은 남쪽에서 5번째 덮개돌 아랫면에 새겨져 있는데, 우리 전통별자리의 남두육성(南斗六星)과 기수(箕宿), 미수(尾宿), 심수(心宿) 등이 확인된다.

이는 현대별자리인 궁수자리와 전갈자리에 속하며 여름철 별자리로 이들 별자리는 은하수에 걸쳐있기 때문에 전체 성혈은 은하수를 표현한 것으로 보이며 구체적인 확인은 현재 진행 중에 있다.

무덤 천장에 별자리를 표현한 예는 고구려 고분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가야무덤에서 별자리가 확인된 것은 최초로써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가야인들의 내세관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길이 9.1m에 달하는 초대형의 무덤방과 봉토직경 40.1m의 규모를 가지고 유례없는 상징을 갖춘 말이산 13호분은 아라가야의 최전성기라 알려진 5세기 후반 아라가야의 왕묘로 볼 수 있다.

조근제 함안군수는 “함안의 아라가야는 가야사 전 시기에 걸쳐 가장 강성했던 맹주국으로 가야사 뿐만 아니라 우리 고대사의 한 축을 담당했던 국가”라고 설명했다.

또 조 군수는 “1500년 전 아라가야인들이 남긴 소중한 문화유산은 오늘날 우리 함안의 커다란 선물이자 새롭게 도약할 발판으로써 이들 유적의 온전한 보존과 적극적인 활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라가야 왕성지와 말이산13호분의 발굴성과는 19일부터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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