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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글로벌 열풍·퀸 신드롬…2018 가요계 총결산

등록 2018-12-20 17:46:09 | 수정 2018-12-20 17:56:07

방탄소년단. (AP=뉴시스)
올해 가요계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는 물론, 세계 팝 시장의 역사를 다시 썼다.

‘21세기 비틀스’라는 찬사를 받는 이들이 선봉에 선 덕분에 K팝의 글로벌 진출도 탄력을 받고 있다. ‘트와이스’, ‘블랙핑크’, ‘레드벨벳’ 등 걸그룹들도 K팝 영역 확대에 힘을 실었다. 특히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가 중심이 돼 일으킨 일본 내 3차 한류 붐은 내년까지 무리 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한류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대중음악의 사회적인 영향력을 확인한 한해다. 대중음악 가수들은 남북 평화무드에서 남북 문화교류에도 앞장섰다.

◇방탄소년단, K팝 경계를 넘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독주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오히려 작년보다 파급력이 더 강해졌다. 2017년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K팝 역대 최고인 7위를 기록한 방탄소년단은 올해 같은 차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5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1위에 처음 오른 데 이어 3개월여 만인 9월 초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로 다시 정상을 밟았다.

단순히 해외 진출이 목표가 아닌, 앨범을 낼 때마다 자연스럽게 세계가 무대가 되는 팀이 됐다. ‘K팝’ 레이블을 떼어낸 첫 K팝 그룹이다. 대활약에 국내외 시상식은 물론 각급 매체의 연말 결산에서 최고의 노래·앨범·아티스트 부문을 휩쓸고 있다.

트와이스, 그룹. (JYP 제공=뉴시스)
우리말 노래로 열풍을 일으킨 방탄소년단이 각국에서 한국 문화 관심을 높이고 있다. 덕분에 다른 그룹들도 세계 팝 메인 시장인 북아메리카로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몬스타엑스’, ‘갓세븐’, ‘NCT 127’ 등이 현지 문을 두드리고 있다. 블랙핑크는 미국 최대 음반사 유니버설뮤직그룹의 레이블 인터스코프와 손잡고 본격 세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가요기획사 영향력 재편

몇 년 동안 가요계의 영역 구분은 확실했다. 3강인 SM·YG·JYP 엔터테인먼트 위주로 가요계 흐름이 만들어져왔다. 방탄소년단은 이 흐름마저 깼다. 이 팀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단숨에 급부상했다. 올해 장외시장에서 빅히트는 1조원이 넘는 기업 가치를 평가 받고 있다. 빅3 상장 엔터테인먼트사인 SM·YG·JYP를 웃도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을 발굴한 빅히트 방시혁 대표 프로듀서, 멤버들과 주로 작업하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 피독도 거물이 됐다.

3강 중 만년 3위이던 JYP는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하며 한 때 업계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트와이스의 글로벌 인기가 한몫했다. ‘2PM’을 잇는 보이그룹 ‘갓세븐’도 서서히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고, 밴드 ‘데이식스’, 신인그룹 ‘스트레이키즈’에 대한 주목도도 커지고 있어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M은 상반기에 주춤해 보였으나, 역시 저력을 발휘했다. 시가총액이 한때 1조원을 밑돌았지만 18일 기준 1조 1324억으로 여전히 업계 1위다. 방탄소년단 활약에 가려졌지만 ‘엑소’가 건재하고 ‘레드벨벳’은 각급 연말 결산에서 음악적인 측면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미국 데뷔앨범으로 ‘빌보드 200’ 86위를 차지한 ‘NCT127’ 등의 활동에 기대를 걸고 있다.

주축 그룹인 ‘빅뱅’ 멤버들의 군 입대로 힘이 다소 빠진 듯하던 YG는 대신 소속 그룹의 왕성한 활동으로 이를 만회했다. 올해 ‘뚜두뚜두’를 크게 히트시킨 ‘블랙핑크’는 빌보드 메인싱글 차트 ‘핫100’에 55위로 안착, K팝 걸그룹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룹 ‘아이콘’은 각급 조사에서 올해의 노래로 꼽힌 ‘사랑을 했다’로 인지도를 크게 올렸다. 활동이 뜸하던 그룹 ‘위너’ 역시 올해 쉴 새 없이 활동했다.

레드벨벳, 그룹. (SM 제공=뉴시스)
◇일본 3차 한류 붐업

방탄소년단, 트와이스가 불을 지핀 일본의 3차 한류 붐이 거셌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린 방탄소년단을 겨냥, 일부에서 반한 흐름이 조성되기도 했으나 한류 상승세에는 흔들림이 없다.

방탄소년단은 이달 13, 14일 도쿄돔에서 포문을 연 ‘러브 유어셀프~재팬 에디션~’ 투어로 내년 2월까지 총 38만 명을 만난다. 트와이스도 K팝 걸그룹 최초로 현지에서 돔 투어를 돈다. 내년 3월21일 오사카 교세라 돔, 29일과 30일 도쿄 돔, 4월6일 나고야 돔 등 현지 3개 도시에서 4회 공연한다. 트와이스는 31일 방송하는 일본 대표 연말 특집 프로그램 NHK ‘홍백가합전’에 K팝 걸그룹 최초로 2년 연속 출연한다. 이에 앞서 블랙핑크는 24일 해외 걸그룹 최초로 교세라돔에 입성한다.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아이돌 결성 프로젝트 ‘프로듀스 48’로 결성된 한·일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의 데뷔 앨범 ‘컬러라이즈(COLOR*IZ)’도 현지에서 인기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일본에서 K팝 붐을 일으킨 ‘동방신기’는 일본 경제신문사인 닛케이의 대중문화 전문 월간 ‘닛케이엔터테인먼트’가 12월호를 통해 발표한 ‘2018년 콘서트 동원력 랭킹 톱50’에서 현지, 해외 가수를 통틀어 1위에 오르는 등 여전히 명성을 떨치고 있다.

지난 4월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공연 리허설에서 가수 조용필이 ‘여행을 떠나요’를 부르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뉴시스)
◇남북평화교류 앞장선 가수들

올해 남북화해 무드에서 대중음악 가수들은 큰 기여를 했다.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의 공연 ‘봄이 온다’에 참가, 9월 18~20일 열린 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원’ 등으로 활약했다.

‘봄이 온다’에는 가수 조용필·이선희·최진희·강산베, 밴드 ‘YB’ 등이 참여했다. 평양정상회담에는 작곡가 김형석, 가수 알리·에일리가 함께 했다. 특히 ‘봄이 온다’에는 ‘소녀시대’ 멤버 서현과 그룹 ‘레드벨벳’, 평양정상회담에는 래퍼 지코 등 아이돌도 가세해 젊은 세대가 통일에 관심을 갖게끔 했다.

◇힙합, 여전히 대세

최근 몇 년간 대세로 떠오른 힙합은 이제 한국 대중음악 신에서 메인 장르 중 하나가 됐다. 박재범, 지코를 비롯한 아이돌형 힙합 가수는 물론 하이어뮤직레코즈 소속 힙합 프로듀싱 팀 ‘그루비룸’ 등의 활약이 돋보였다.

가수 지코가 2018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2018 AAA)가 열린 지난 11월 28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에 힙합 열풍을 일으킨 엠넷의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는 올해 시즌 7인 ‘쇼미더머니 777’로 여전한 인기를 확인했다. 시즌2를 통해 개성 강한 우승자 김하온을 발굴한 엠넷의 고등학생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고등래퍼’는 내년 시즌3를 선보인다.

대중음악인 첫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세계적인 힙합 슈퍼스타 켄드릭 라마의 지난 7월 첫 내한공연도 힙합신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다만, 힙합에도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데 랩에만 편중된 흐름은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국힙합을 태동시킨 주역인 타이거JK의 1인 힙합 프로젝트 ‘드렁큰타이거’가 최근 발매한 정규 10집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마무리했다. 타이거JK는 드렁큰타이거 이름을 내려놓는 대신 타이거JK로서 다른 색깔의 음악을 선보인다.

◇조용필, 데뷔 50주년…‘H.O.T’, 17년 만에 완전체 무대

H.O.T. (솔트 이노베이션 제공=뉴시스)
가수 조용필은 데뷔 50주년을 맞아 ‘50주년 전국투어-땡스 투 유’를 펼쳤다. 지난 15, 1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서울 앙코르 공연으로 7개월간 펼쳐진 이 투어는 마무리됐다. 전국 10개 도시에서 11회 공연하며, 25만 명을 끌어 모았다. 내년 정규 20집을 발매할 예정이다.

한국 아이돌 그룹의 원형을 만든 ‘H.O.T.’는 다섯 멤버 완전체로 17년 만인 지난 10월 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콘서트 ‘2018 포에버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를 펼쳤다. 콘서트 티켓 예매 당시 서버가 다운되고 온라인에는 암표가 나도는 등 세월도 꺾을 수 없는 인기를 확인했다. 이틀 간 10만 명이 운집했다.

반면, 새로운 아이돌 그룹 형태를 만든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은 해체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6월 엠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탄생한 워너원은 신드롬을 일으키며 가요계를 강타했다. 11명의 멤버들은 이들의 매니지먼트사 스윙엔터테인먼트와 예정대로 이달 말 계약을 종료한다. 내년 1월 말 콘서트를 끝으로 해체한다. 엠넷은 내년 ‘프로듀스101’ 네 번째 시리즈로 남자 글로벌 아이돌 그룹을 선발하는 ‘프로듀스 엑스 101’을 선보인다.

◇영국 밴드 ‘퀸’ 신드롬

2018년 말 방송은 물론 대한민국 곳곳에서 영국 밴드 ‘퀸’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다. 800만 관객을 넘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감독 브라이언 싱어)의 흥행 열풍으로 퀸과 이 팀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1946~1991)에 대한 재조명이 이어지고 있다.

워너원, 그룹. (카카오M 제공=뉴시스)
그간 퀸은 한국에서 평가절하된 측면이 있다. 머큐리를 대신해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애덤 램버트를 보컬로 내세운 2014년 첫 내한공연도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비틀스’, ‘롤링스톤스’, ‘레드제플린’, ‘핑크플로이드’ 등 다른 영국 출신 밴드들보다 덜 조명된 것도 사실이다. 퀸 노래는 록답기보다 멜로디컬하기 때문이다. 또 퀸은 비틀스처럼 음악사용에 대해 비싸게 굴지도 않아 산발적으로 CF, 영화 등을 통해 언제나 들을 수 있었다. 음악을 좀 안다는 록 마니아들은 속으로는 퀸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도 겉으로는 애써 무관심한 척했다.

하지만 퀸 음악은 오래도록 남았다. 결국 좋은 음악은 모든 것을 이긴다. 퀸의 음악을 사용한 발레 ‘발레 포 라이프’, 퀸의 음악만으로 구성한 뮤지컬 ‘위 윌 록 유’ 등이 보기다. 특히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상을 보면서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얼롱 열풍’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는 영화관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을 올리는 공연장들로 번졌다.

◇사건·사고도 잇따라

올해 역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가요계에서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지는 가수들인 닐로와 숀이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등에서 1위를 질주하자 일부에서 음원차트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퀸, 영국 밴드. (Mick Rock 제공=뉴시스)
‘걸그룹 도박 연예인’으로 밝혀진 그룹 ‘SES’ 멤버 겸 연기자 슈의 이미지는 추락했다.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는 소속사 PD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시비에 휩싸인 뒤 해체됐다.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로부터 촉발된 가수를 비롯한 연예인 가족들의 사기 시비가 연말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래퍼 산이를 둘러싼 페미니즘 논쟁도 격렬했다.

당대를 풍미한 가수, 작곡가들의 부고도 잇따랐다. ‘하숙생’ 등으로 큰 인기를 누린 1960년대 톱가수 최희준, ‘홍콩아가씨’의 가수 금사향, ‘빨간 구두 아가씨’ 등 히트곡을 쓴 작곡가 겸 트럼펫 연주자 김인배 등이 세상을 떠났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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