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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 한 명도 빼놓지 않고 법적 조치…제 인생 다 바쳐 싸울 것"

등록 2019-01-09 15:14:23 | 수정 2019-01-09 16:25:48

비공개 촬영회 폭로한 양예원, 모집책 최 모 씨 실형 선고에 입장 발표

유튜버 양예원 씨가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린 '비공개 촬영회' 모집책 최 모(45·구속)씨의 강제추행 및 성폭력 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상 동의촬영물 유포 혐의에 대한 선고공판이 끝난 뒤 심경을 밝혔다. (뉴시스)
"저뿐 아니라 제 가족조차 도마 위에 올려 놓고 난도질하듯 했던 악플러 하나하나를 다 법적 조치할 생각이다. 한 명도 빼놓을 생각이 없다. 1년이 걸리든 몇 년이 걸리든 상관없다. 애초에 시작할 때부터 다시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다. 제 인생을 다 바쳐서 싸울 것이다."

비공개 촬영회에서 성폭력 피해를 폭로한 유튜버 양예원(25·여) 씨가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 악성 댓글을 단 이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양 씨는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비공개 촬영회 모집책 최 모(45·남·구속) 씨 1심 선고공판이 끝난 후 심경을 말하며 이같이 밝혔다. 법원은 최 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양 씨는 재판 결과의 소회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하고 싶었던 말을 한 번에 이야기하겠다"며, "지난 한 해는 저와 가족에게 정말로 견디기 힘든 한 해였다. 입이 있어도 말을 할 수 없었다. 나에게 상처된 모든 악플을 보고도 못 본 체하고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번 재판 결과가 제 잃어버린 삶을 되돌려 놓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솔직한 마음으로 조금 위로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 씨는 "처음 고소하러 갔을 때 관계자 분께 들었던 얘기는 '어쩌면 처벌받게 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는 말이었는데 그럼에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그래도 괜찮다'고 항상 이야기해준 가족들, '네가 살아야 엄마도 살아'라고 얘기한 우리 엄마, 묵묵히 옆자리를 지켜준 남자친구 그리고 뒤에서 닿지 않아도 멀리에서 응원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 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 씨는 "이 결과가 나왔다고 끝이 아닐 것이다. 그걸 알고 있다. 분명히 이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를 몰아세우는 사람들과 맞서 싸워야 할 것이고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제 사진과 저는 평생을 살아갈 것이다.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슬픔 속에서 몇 년을 살지 몇 십 년을 살지 아니면 평생을 그렇게 살지 저도 잘 모르겠다"면서도 "그렇다고 제 삶을 포기하고 싶진 않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용기내서 정말 잘 살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양 씨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휴대폰을 들고 저에게 참을 수 없고 너무나도 괴롭게 했던 사람들을 용서할 생각이 하나도 없다"며 자신과 가족에게 악성 댓글을 단 악플러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자신과 비슷한 피해를 당했거나 성범죄에 노출돼 괴로워하고 숨어 지내는 이들에게 "안 숨어도 된다. 잘못한 것 없다. 제 인생 다 바쳐서 응원하겠다. 세상에 나와도 되고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고 용기내도 되고 행복해 해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는 강제추행 혐의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동의 촬영물 유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 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선고하고, 5년 동안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씨는 2015년 7월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양 씨의 신체가 드러난 사진을 찍었고 2017년 6월 사진 115장을 지인에게 제공한 혐의가 있다. 2015년 1월과 2016년 8월 양 씨와 다른 모델을 추행한 혐의도 받는다. 양 씨는 지난해 5월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는 제목의 글과 사건을 폭로하는 입장 발표 동영상을 올려 사건을 공개했다.

재판부는 법원 증거에 비추어 최 씨가 양 씨를 추행한 사실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며, 추행 피해 진술이 구체적이고 비합리적이거나 모순되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양 씨가 추행을 당한 후 스튜디오에 연락한 게 이례적이라며 최 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피해자에 따라 (성폭력 피해 대응 방식이)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배척했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사진을 인터넷에 유포해 공공연하게 전파해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가 발생했다"며, 사진 전파를 예상할 수 있었고 양 씨에게 용서를 받지 못한 점을 감안해 이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