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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병원 사람들 조문 오지 말라" 유서

등록 2019-01-11 13:28:25 | 수정 2019-01-17 13:37:47

의료연대본부, "엉터리 진상조사위 중단하라" 촉구

사망한 서울의료원 간호사 유족이 밝힌 입장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제공)
서울 중랑구에 있는 서울의료원에서 일하던 간호사가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지적하며, 서울시에 엉터리 진상조사위원회 중단을 촉구했다.

2013년 3월 서울의료원에 입사해 병동에서 5년 동안 근무했던 서 모 간호사는 지난달 18일 간호행정부서로 부서이동한 지 12일 만인 5일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목숨을 잃었다. 의료연대본부는 고인이 새로운 부서에서 일하며 정신적 압박을 받는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유족 역시 고인이 직장에서 일하는 게 괴롭다고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에는 '밥 한 끼도 못 먹었다'·'물 한 모금도 못 먹었다'·'커피 타다가 혼났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유서에는 '병원 사람들은 조문을 오지 말라'는 내용도 있다.

11일 의료연대본부는 "모든 사실을 한 점 의혹 없이 밝히는 게 서울시의 역할"이라면서도 서울시가 꾸린 진상조사위원회가 엉터리라며 중단을 요구했다. 서울의료원 부원장 등 내부 인사 8명으로 구성한 만큼 진상 조사를 믿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의료연대본부는 "진상조사와 감사를 받아야 할 대상인 병원의 부원장 등 병원 관계자에게 진상조사를 맡겨 대충 얼버무리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고 누가 보아도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이런 방식은 철저하게 진상조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유족의 뜻도 정면으로 외면하는 행태"라고 밝혔다.

유족 역시 이 같은 진상조사위 구성에 반대하며,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이 유족 뜻대로 진상 조사위를 꾸몄다며 거짓 진술을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한간호협회는 11일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협회는 "고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공식적이고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이 없어 여러 의혹과 주장이 있는 데 깊이 우려한다"며, "협회는 서울의료원과 서울시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