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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새로운 단계 도달…조용히 무기 강화” 블룸버그

등록 2019-01-15 09:32:58 | 수정 2019-01-15 15:30:50

“우라늄 농축 의심 시설 2곳 가동…재진입 기술 시간 문제”
“실험 없이 진전할 수 있는 단계…김정은, 대량생산 지시”

자료사진, 지난 2017년 9월 3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함께 시찰하고 지도하는 모습. 뒤쪽의 안내판에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라고 적혀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뉴시스)
북한이 지난해 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단하고 비핵화 협상을 진행해오면서도 핵무기를 생산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14일(현지시간)자 기사에서 “위성사진 분석과 미국 정보당국 발 정보들은 북한이 무기 실험을 중단한 이래로 최대한 빠르게 로켓과 탄두를 대량 생산해왔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북한 정권이 몇 기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추가로 생산했다고 보고 있다. 한 군비통제단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폭탄 6개 이상을 만들기에 충분한 핵분열 물질을 확보했으며, 이로 인해 북한은 핵폭탄 30~60개를 보유하게 됐다고 추정했다.

비확산 전문가인 멀리사 해넘은 “그들(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느려지거나 중단됐다는 징후는 없다”며 “오히려 그것은 새로운 단계에 도달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의 보고서들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 시설로 의심하는 두 곳을 계속 가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하나는 영변핵시설 근처에 있고, 다른 하나는 가스 원심분리기 시설로 의심하는 곳”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7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여전히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고 있다고 인정한 점도 환기했다.

이어 “다른 보고서들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기를 강화했고,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첫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생산했다고 추정하는 공장을 여전히 가동하고 있다고 제시했다”며 “그 보고서들은 북한 정권이 새롭고 더 숨기기 쉬운 고체 연료 로켓에 맞는 엔진을 만드는 것으로 보이는 공장을 최근에 확장했고, 장거리 미사일을 위한 지하 기지를 넓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북 제재 해제와 북한 핵보유국 지위 용인에 필요한 외교적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조용히 무기를 강화하는 것이 김 위원장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은 김 위원장에게 미국을 타격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개발할 시간을 벌어줬다는 설명이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는 “ICBM을 생산한 나라 중 재진입체를 만드는 문제가 장벽이 된 곳은 알지 못한다”며 북한이 재진입 기술을 갖추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봤다.

사찰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실험 없이 진전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고, 이에 따라 감시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한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지난해 8월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식은 한정돼 있고, 북한 내에서 일어난 핵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이 지식은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해넘은 “그들(북한)은 성능에 만족하기 때문에 ICBM 실험을 할 필요가 없다”며 “대신 그들은 김 위원장의 핵무기와 미사일 대량 생산 지시를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비정부기구인 군축협회는 지난해 북한 정권이 최소 15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1년에 6~7개의 폭탄을 생산할 수 있는 핵분열 물질을 대량생산하고 있다고 추정하면서 “다만 이러한 추정치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매우 높다”고 밝혔다. 군축협회는 북한이 2020년까지 20~1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추정의 최대치는 이스라엘의 보유 수준(80개 보유 추정)을 넘어선 규모다.

블룸버그는 국제 대북 제재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루이스는 “제재가 경제를 압박할 수 있지만 무기 프로그램에 손상을 가하지 않는다”며 “지난 1년 동안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을 축소시킬 정도로 큰 정치적 또는 경제적 압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