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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 새 사령탑, 김경문 전 NC 감독…공식 발표

등록 2019-01-28 17:29:58 | 수정 2019-01-28 17:32:57

지난해 11월 자진사퇴한 선동열 전 감독 후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 金 이끈 김 감독 “욕먹을 각오로 수락”

김경문 야구 국가대표 감독이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에서 열린 선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뉴시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야구에 금메달을 안긴 김경문(61) 전 NC 다이노스 감독이 야구 대표팀 새 사령탑에 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서울 도곡동 KBO에서 김경문 전 감독을 새로운 야구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 7월 야구 국가대표팀 최초로 전임 감독을 맡은 선동열 전 감독은 당초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11월 14일 자진 사퇴했다. 선 전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으나 병역 혜택 논란과 관련해 비판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후 대표팀 사령탑은 두 달 이상 공석이었다. KBO는 전임 감독제를 도입하면서 없앴던 기술위원회를 부활시키고 김시진 기술위원장을 선임해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섰다. 기술위원회는 지난 17, 23일 두 차례 회의를 열어 최종 감독 후보를 5명으로 압축했다. 내부적으로 1순위를 정해 의사를 타진한 뒤 이달 안에 감독을 확정·발표하기로 했다.

선 전 감독의 자진 사퇴 이후 야구대표팀 감독 자리는 ‘독이 든 성배’나 다름없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선 전 감독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혜택 시비가 불거지면서 국정감사 자리에 서는 수모까지 당해야 했다. 정운찬 KBO 총재도 대표팀 전임 감독제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기술위원회와 정 총재의 끈질긴 설득 끝에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직을 수락했다.

김경문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욕을 먹을 각오를 하고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프리미어 12, 도쿄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11년 전 여름밤에 느꼈던 짜릿한 전율을 다시 한 번 느끼고 환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정운찬 KBO 총재는 “오랜 시간 KBO리그에 헌신한 김 감독은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 금메달의 신화를 일궈냈다. 그 결과 수많은 베이징 키드가 배출됐다”며 “프로 감독 생활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있던 김 감독은 갑작스럽게 대표팀 감독 제안을 받고 잠을 설치며 고민했다. 하지만 한국 야구를 혁신하고 발전시키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온 몸을 바치겠다고 결심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김시진 KBO 기술위원장은 “지난 17일 기술위 1차 회의를 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철학과 목표를 뚜렷하게 가지고 있는 인사를 감독으로 모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또 방향성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는 인사, 대표팀 이미지를 제고시킬 수 있는 인사, 청렴성과 도덕적으로 결함이 없는 인사를 찾았다”고 전했다.

김시진 위원장은 “6일 뒤 2차 회의에서 50분도 채 되지 않아 김경문 감독을 후보 1순위에 두기로 결론을 냈다”며 “김 감독만의 카리스마와 결단력을 보고 기술위원이 모두 같은 의견을 낸 것 같다. 대표팀 이미지 제고에도 충분히 능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야구가 마지막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2008년 베이징 대회를 치러봤다. 충분히 잘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2004년부터 2011년 6월까지 두산 베어스를 이끌었고, 2006년을 제외하고 매년 두산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김경문(가운데) 국가대표 감독이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에서 열린 선임 기자회견에서 정운찬(왼쪽) KBO 총재, 김시진 기술위원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2011년 9월 NC 다이노스 초대 감독으로 선임된 김 감독은 지난해 6월까지 NC 지휘봉을 잡았고, 신생 구단인 NC를 1군 무대 데뷔 2년째인 2014년 가을잔치 무대에 올려놨다. 2016년에는 NC를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끌기도 했다.

김 감독은 두산과 NC 사령탑을 거치면서 정규리그 개인 통산 896승(774패 30무)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는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지만, 김 감독은 국제무대에서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예선부터 대표팀을 맡은 그는 본선에서 9전 전승을 거두며 한국 야구에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했다.

2012년 런던 대회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야구는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마지막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일군 이가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은 12년 만에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부활하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야구 ‘구원 투수’로 나섰다.

지난해 6월 NC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야인으로 지내 오다 대표팀 전임 감독을 맡은 김 감독은 올해 11월 열리는 프리미어 12 등을 앞두고 이제 코치진 선임 등 본격적인 대표팀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가능한 일찍 코치진을 인선하려고 한다. 빠르면 2월 중순 안으로 인선을 마치려고 한다”며 “이승엽, 박찬호 모두 국가대표 코치로서 너무 훌륭한 선수들이었던 것은 맞지만, 야구는 팀워크 운동이다. 코치가 화려하면 선수보다 코치에 집중된다. 이승엽은 아직 아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 코치진에 포함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시진 위원장은 “김경문 감독의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김 감독의 의중”이라며 전권을 줄 뜻을 내비쳤다.

대표팀 선발과 관련해 김 감독은 “어느 감독이 선발해도 조금씩 문제가 있었다. 나도 선발할 때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최대한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선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시진 위원장은 “기술위는 데이터, 선수 개개인의 부상 등에 대해 파악해 김 감독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스포츠팀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