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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망언 논란' 이종명, "북한군 개입 검증은 국회의원 기본 임무"

등록 2019-02-12 11:39:44 | 수정 2019-02-12 15:59:06

"유공자 명단 즉각 공개하면 스스로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

왼쪽부터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 (뉴시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왜곡해 물의를 빚은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오전 언론사들에 입장문을 보내 송구하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면 스스로 국회의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진태·김순례 의원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 세 사람은 8일 국회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북한군 개입 여부를 중심으로'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순례 의원은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란 괴물집단을 만들어내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말했고 이종명 의원은 "5.18 폭동이 민주화운동으로 변질됐다"·"논리적으로 5.18이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었음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은 북한 특수군 600명이 5.18 민주화운동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지만원 씨가 주요 발제로 나온 이날 행사를 이 의원과 함께 주최했다.

이 의원은 입장문에서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 주최자로서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는 매우 송구"하다면서도 "여야가 합의해 마련한 '5.18 진상규명법'의 3조 조사범위에 명시한 북한군 개입 여부 및 북한군 침투조작 사건에 대한 검증과 다양한 의견 수렴은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 임무"라고 주장했다.

이어 "5.18과 관련된 두 가지 큰 쟁점인 북한군 개입·북한군 침투조작 사건에 대해 이념논쟁이 아닌 승복력 있는 검증, 그리고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5.18 유공자 명단 공개가 즉각 이뤄지면 징계·제명이 아닌 저 스스로 국회의원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북한군 개입 여부가 명명백백히 규명되어 순수하게 민주화운동으로 희생된 광주시민의 명예가 회복되고, 명(命)에 의거하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다 희생된 국군의 명예가 회복된다면 우리는 더 이상의 갈등과 분열을 종식시키고 다음세대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넘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구하다'고 말하긴 했지만 공청회에서 한 발언을 철회하지는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는 김진태·김순례 의원과도 비슷한 입장이다.

10일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년에 여야 합의로 제정한 5.18진상규명법에 의하면 '북한군 개입 여부'를 진상규명하도록 돼 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며, "공청회 참석자들의 발언은 주관적인 것이고, 향후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다. '진짜 유공자'분들에게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에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 국민 혈세가 들어갔으므로 우리는 알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순례 의원은 11일 "이유를 불문하고 제 발언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국민 여러분과 5.18 유공자, 유족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면서도 "제가 이야기한 부분은 5·18 유공자 선정과 관련해서 허위로 선정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선정 기준을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만들어 허위 유공자를 걸러내는 것이 유공자의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예고한 대로 12일 오전 국회 윤리위원회에 이들 의원 세 명의 징계안을 제출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태로 상처 받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과 광주 시민들께 사과한다고 밝히며,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과 자신을 제소한다고 밝혔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