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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의도는 비핵화 아니라 남한의 비무장인데…"

등록 2019-02-14 08:45:15 | 수정 2019-02-14 09:34:06

낸시 펠로시 美 하원의장, 문 의장·여야 대표단 만나 비핵화 회의론 언급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단이 12일(현지시각)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만나 이야기했다. (국회의장실 제공)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미국을 찾은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단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불신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의도는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의 비무장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 의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정동영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2일(미국 동부 현지시각) 미국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펠로시 하원의장과 면담했다. 공개 면담이 끝나고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북한 비핵화와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실행 과정'이 대화 탁자 위에 올랐고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했다고 전해졌다. 문 의장과 여야 대표단은 같은 날 오후 워싱턴 D.C.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면담 내용을 소개했다.

펠로시 의장이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언급한 건 이달 말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두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다. 정동영 대표는 한국이 북미 정상회담에 무엇을 기대하느냐는 펠로시 의장의 질문을 받고 "북한과 미국이 적이 아니고 베트남처럼 북한이 미국의 우방이 되면 미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펠로시 의장은 "김 위원장의 의도는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의 비무장인데 그러면 한국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날 펠로시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물론 김 위원장 역시 믿을 수 없다고 언급하며 비핵화 회의론을 강조했다. 정 대표가 펠로시 의장을 설득하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빌 클린턴 정부의 포괄적 대북 해법을 잇는다고 평가했지만 펠로시 의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가 없었다고 지적하며, 당시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준 선물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지금은 말이 아니라 증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도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펠로시 의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하기를 바란다는 한국민의 기대를 전해 듣고는 "낙관적이지 않지만 희망적"이라며, "(비핵화에 회의적인-기자 주) 내가 틀리고 당신들이 맞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이날 면담에는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이수혁·김재경·정병국 의원 등 여야 간사, 백승주·박주현·김종대 의원이 참여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