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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정상회담 용의” 김정은 발언에 트럼프, 즉각 동의 의사 피력

등록 2019-04-13 22:55:18 | 수정 2019-04-14 09:01:40

회담 성사 가능성 높아졌지만 입장 차이는 여전히 극명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했다며고1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촉구하고 돌아온 후 이 같은 김 위원장의 발언 사실이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3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열린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 둘째 날에 김 위원장이 참석해 시정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3차 조미 수뇌회담(북미 정상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지만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라며 연말까지를 대화 시한으로 지목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한국 시각으로 12일 오전 3시를 넘겨 끝난 한미 정상회담 결과 후 나온 공식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 일괄타결 방식 틀에서 벗어나라고 신호를 보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고 서로에게 접수 가능한 공정한 내용이 지면에 씌어져야 나는 주저 없이 그 합의문에 수표(서명)할 것”이라며, “전적으로 미국이 어떤 자세에서 어떤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는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하노이 조미 수뇌회담과 같은 수뇌회담이 재현되는 데 대해서는 반갑지도 않고 할 의욕도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 정상회담에 기대감을 드러내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13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 자신의 계정에 “우리의 관계가 매우 좋다는 김 위원장의 말에 동의한다. 아마도 ‘훌륭한다’는 단어가 더 정확할 것”이라며, “우리가 각자 어떤 입장인지 서로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 만큼 3차 정상회담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김 위원장의 지도력 아래 엄청난 성장과 경제적 성공‧부를 이룰 굉장한 잠재력을 지녔다”며, “핵무기와 제재를 제거하는 날이 곧 다가올 수 있고 이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서로를 다시 만난다는 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비핵화 입장 차이가 워낙 극명해 문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괄적인 비핵화와 이에 따른 빅딜 형식의 제재 해제를 원칙으로 삼고 있지만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단계적으로 진행하면 각 단계에서 미국이 경제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북미 두 나라 모두 각각의 입장에서 조금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 그런 만큼 양 정상이 다시 만나더라도 절충점을 찾을 뾰족한 수가 없다는 회의적인 분석이 있다.

이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중재자’를 자처한 문 대통령의 역할이 크지만 김 위원장은 남한이 행동으로 진심을 보이라며 압박에 나섰다. 그는 “외세 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것을 북미 관계 개선에 복종시켜야 한다”며, “오지랖 넓은 중재자‧촉진자 행세를 할 게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 말로서가 아니라 실천적 행동으로 그 진심을 보여주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