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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부 “北, 가상화폐 시스템 이용…경제제재 회피 목적”

등록 2019-05-14 10:39:21 | 수정 2019-05-14 12:33:36

“라자루스 그룹, 가상화폐 이용해 사이버 공격 탈취 자금 이체”

자료사진, 시걸 맨델커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 (AP=뉴시스)
미국 재무부 관계자가 북한이 대북 경제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가상화폐 시스템을 이용한 사이버 범죄를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시걸 맨델커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1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가상화폐·블록체인 기술 관련 컨퍼런스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재무부는 이란, 북한, 러시아에 전례 없는 경제적 압박을 가했다”며 “정권과 악인들이 국제 금융거래시스템에서 단절되면 대안을 모색해왔듯이 최근 일부 국가와 범죄자들이 경제 제재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전자화폐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맨델커 차관은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집단 라자루스 그룹의 일원으로 알려진 박진혁을 예로 제시하며 “법무부는 최근 박진혁을 기소했고,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그에게 제재를 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라자루스 그룹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서 8100만 달러를 탈취했다고 알려져 있다”며 라자루스 그룹이 방글라데시 은행 직원들에게 스피어 피싱 기술을 사용했고,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결제 시스템에 접근해 방글라데시 은행 계좌에서 자금을 빼돌렸다고 설명했다. 스피어 피싱은 특정인을 대상으로 사전에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특정 정보를 빼내는 피싱 공격이다.

맨델커 차관은 “라자루스 그룹은 가상화폐와 환전 시스템을 이용해 도난 자금을 재빨리 이체했다”며 “재무부의 나의 팀은 도난 자금이 다양한 피해자들의 가상화폐 지갑을 통해 이동하고, 믹서를 통해 세탁된 것을 역추적했다”고 말했다. ‘믹서’란 여러 고객들로부터 받은 가상화폐를 한 데 섞은 후 재분배하는 것으로, 이를 이용해 돈의 출처를 숨길 수 있다. 이들이 탈취한 자금을 이체하고, 돈 세탁을 하는 데 가상화폐 시스템을 이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상화폐 교환소에서의 이러한 계획과 다른 대규모 절도는 악인들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데 사용돼왔다”며 “실제로 금융범죄단속반(FinCEN)은 지난 2년간 가상화폐 교환소와 관리자들의 사이버 해킹과 관련해 도난당한 자금이 15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한다”고 강조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