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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접경 10개 시·군 특별관리지역 지정

등록 2019-05-31 13:17:47 | 수정 2019-06-03 14:23:40

통 제초소·거점 소독 시설 설치…양돈농가·도축장 긴급소독
양돈농가에 포획틀·울타리 시설 설치…신고요령 교육

오순민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이 3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북한에서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과 국내 유입 차단 방역강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 압록강 인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자 방역당국이 ASF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긴급 대처에 나섰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 자강도 우시군 소재 북상협동농장에서 23일 신고가 접수돼 25일 ASF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농장 내 사육 중인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폐사하고, 22마리는 살처분 됐다. 북한 당국은 지역 이동제한, 봉쇄지역 및 보호지역의 예찰, 사체·부산물·폐기물 처리, 살처분, 소독 등의 방역조치를 취한 것으로 OIE에 보고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북한의 ASF 발생 지역이 북중 접경지역이긴 하지만 남쪽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추가 방역 조치를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북한 자강도 우시군 소재 북상협동농장 위치.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농식품부는 북한 접경지역인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하고,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취한다. 대상 지역은 경기도 강화군, 옹진군, 김포시, 파주시, 연천군과 강원도 철원군, 화천군, 양구군, 인제군, 고성군이다.

농식품부는 10개 시·군의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시설을 설치·운영해 축산 관련 차량 등에 대한 방역을 실시한다. 해당 지역 내 농가 353곳에서는 혈청검사를 통해 ASF 감염 여부를 다음 달 7일까지 확인할 예정이다. 아울러 검역본부,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다음 달 3일까지 일제점검을 실시해 양돈농가의 방역 실태를 확인할 계획이다.

또한 농식품부는 이날 접경지역 내 모든 양돈농가와 도축장에 긴급소독을 실시하고, 농협을 통해 각 농가에 생석회를 도포한다. 도라산·고성 남북 출입국사무소의 출입 인력과 차량에 대한 소독도 강화한다.

향후 북한 내 ASF가 남북 접경지역 인근까지 확산될 경우 접경지역 농가의 출하 도축장 지정, 돼지 이동제한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ASF를 옮길 수 있는 야생멧돼지에 대한 조치도 확대한다. 접경지역 내 모든 양돈농가에는 포획틀과 울타리 시설 설치를 다음 달 말까지 설치하고 그 외 지역은 단계적으로 확대 설치한다. 한강, 임진강 하구 등 수계를 통해 유입되는 야생멧돼지가 조기에 발견·신고 될 수 있도록 어민, 해경 등을 대상으로 신고요령을 교육하고 홍보물도 배포한다.

농가 방역관리도 강화한다. 농가별 전담관이 기존 월 1회 방문, 주 1회 전화예찰을 실시해왔으나 접경지역에 대해서는 주 1회 방문, 매일 전화예찰을 실시함으로써 농가의 경각심을 높인다. 농가의 책임성 제고를 위해 농가에서 직접 예찰표를 작성해 지자체에 제출·관리하는 체계도 마련한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접경지역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국방부, 환경부, 통일부 등과 북한 ASF 발생과 관련된 강화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