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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운동가 이희호 사회장 엄수…여야 5당 대표 추모

등록 2019-06-14 10:59:38 | 수정 2019-06-14 15:17:16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내 현충관에서 엄수한 고(故) 이희호 여사의 사회장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묵념했다. (뉴시스)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여성 지도자 영부인 故(고) 이희호 여사 사회장을 엄수했다.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국무총리‧장상 전 국무총리서리‧권노갑 민주평화당 고문과 장례위 상임고문인 문희상 국회의장‧김명수 대법원장 및 여야 5당 대표가 추모식에 참여했다. 시민 2000여 명이 추도식에 참여해 고인을 배웅했다.

이 총리는 추모식 조사에서 “여사께서 꿈꾸셨던 국민의 행복과 평화통일을 향해 쉬지 않고 전진하겠다. 영호남 상생을 포함한 국민통합을 위해 꾸준히 나아가겠다. 고난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헤쳐오신 여사님의 생애를 두고두고 기억하며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겠다”며, “지금 가시는 그곳에는 고문도 없고 투옥도 없을 것이다. 연금도 없고 망명도 없을 것이다. 납치도 없고 사형선고도 없을 것이다. 그곳에서 대통령님과 함께 편안을 누리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추도사에서 “여사께선 아내와 영부인이기 이전에 이미 시대를 앞서갔던 선구자였다. 시대의 흐름을 읽어냈던 지도자였다. 불모지와 같았던 이 땅에서 1세대 여성운동가로 활동하며 여성 인권을 존중하고 높이는 데 평생을 애썼다. 대한민국 여성운동의 씨앗인 동시에 뿌리였다”며, “또한 한평생 민주주의 운동가였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재판을 받았을 때, 김대중 대통령께서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 불굴의 의지로 그 위기를 헤쳐 나가시는 여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영원한 동행을 해온 동지였던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일평생 오롯이 민주주의와 인권수호의 길을 걸었던 이희호 여사의 영전에 깊이 머리 숙여 애도의 말씀을 올린다"며 "마지막으로 남기신 여사의 말씀이 국민 모두의 마음에 큰 울림이 되고 있다. 여사님의 뜻을 새겨 국민 행복과 나라의 평화를 위해 마음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 대한민국 민주화의 큰 어른이었던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역사를 쓴 이희호 여사님이다”며 “김 전 대통령의 동반자를 넘어 대한민국 여성의 선각자인 여사님이 쓴 역사는 대한민국에 영원히 빛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오늘 저는 여사님을 여사라 부르지 않고 선생님이라 부르겠다”며, “세상이 모두 선생을 칭송한다. 선생께서 일생 가슴에 품고 살아온 민주주의‧인권‧평화‧평등의 가치와 따뜻한 인간애 때문”이라며, “선생께서 우리 국민에게 두루 씨앗을 남겨주었다. 저도 그 가운데 작은 씨앗 하나 가슴에 품고 피워 후대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아흔일곱 해, 짧지 않은 인생길을 당신은 한결 같이 값지게 살아오셨다”며, “소외 받고 차별 당하는 이들의 포근한 안식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셨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남북화해의 중요한 메신저로 한반도 평화의 초석을 다지는 데 애쓰셨다”고 말했다.

현충원 추도식에 앞서 이날 오전 6시께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발인식을 했고 오전 7시께 고인이 장로를 지낸 신촌 창천교회에서 장례예배를 진행했다. 김성재 장례위 집행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오전 7시 장례예배가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 장례’의 공식적인 순서”라고 밝혔다. 현충원 추모식은 정부가 주도했다. 추모식이 끝난 후 운구 행렬이 묘역으로 들어섰고 김 전 대통령의 오른편에 이 여사의 유해를 안장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