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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동지역에 1000명 규모 추가 파병…전운 감도는 중동

등록 2019-06-18 14:03:20 | 수정 2019-06-23 09:58:27

이란, 핵합의 일부 파기하겠다 밝히자 강경한 반응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만에서 발생한 대형선박 피격 사건을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AP=뉴시스)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탈퇴한 후 이란 역시 합의 이탈 초읽기에 들어가자 미국이 추가 파병을 발표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과 이달 각 한 차례씩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공격 사건으로 불거진 미국과 이란 사이의 위기감이 전운으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불안감이 커진다.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은 17일(이하 현지시각) 공중‧해상‧지상 기반의 위협에 대처하는 방어 목적으로 1000여 명의 병력을 중동에 파견하는 문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행정부는 앞서 지난달 24일에도 1500명의 병력을 추가로 중동에 보낸다고 발표했는데, 약 한 달 만에 1000명을 더 보내겠다고 밝혔다.

AFP‧로이터 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섀너핸 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이란의 공격은 미국인과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는 이란군 및 그들의 대리 집단의 적대적 행동이라고 우리가 수집한 믿을만한 정보를 입증한다”고 밝혔다.

섀너핸 장관이 ‘최근 이란의 공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과 이달 오만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을 가리킨다는 분석이 있다. 당시 테러가 발생했을 때마다 미국은 이란의 공격을 의심하며 날선 반응을 보였었다. 그러면서도 섀너핸 장관은 이란과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이번 파병 결정은 미군의 안전과 안녕을 보장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섀너핸 장관은 이란이 핵합의를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 불과 수 시간 만에 이런 성명을 내놨다. 같은 날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자국의 핵합의 위반 시점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핵합의는 2015년 7월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그리고 독일(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이 서명한 합의안을 말한다. 2002년 불거진 이란 핵위기가 13년의 길고 험난한 협상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일방적으로 합의에서 탈퇴하고 이란에 다시 경제제재를 가하면서 일이 틀어졌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8일 “미국이 탈퇴한 핵합의를 혼자만 지킬 수는 없다”며 이란 역시 핵합의에서 정한 수준에 미치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달 17일 카말반디 대변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합의를 위반할지 언급했다. 그는 “오늘(17일) 농축 우라늄을 300kg까지만 비축하도록 한 합의 제한을 넘는 초읽기가 시작했다. 열흘 후면 이 한도를 넘어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라늄 농축 비율 역시 합의에서 정한 3.67%에서 최대 20%까지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미국을 제외한 합의 당사국들이 약속을 이행한다면 이를 번복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이 미국의 경제 제재를 피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경고한 동시에 미국과 한 배를 타고 이란 압박에 가담하는 영국‧프랑스‧독일에게 배에서 내릴 것을 강하게 촉구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은 카말반디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한 날 미국 CBS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임무인 핵억지력을 회복할 수 있는 일련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란을 상대로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