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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합의 뒤집은 한국당에 “오만‧독선‧패망의 길 선택” 맹공

등록 2019-06-25 15:25:23 | 수정 2019-06-25 15:55:08

“시간 지나면 새로운 협상 가능할 것이라는 착각 꿈도 꾸지 마시라”
민주·바른미래, "한국당 없이 합의 대로 간다" 밝혀

2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인영(왼쪽) 원내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 모습.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24일 의원총회에서 원내 교섭단체 3당(더불어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의 국회 정상화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국회가 파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가까스로 합의에 도달해 안도의 한숨을 쉬던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의 막판 배신을 규탄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24일) 한국당은 공존의 길을 외면하고 끝내 오만과 독선의 길‧패망의 길을 선택했다. 국회정상화를 바라는 대다수 국민의 여망을 정면으로 배반했다”며, “개탄스러운 일이다. 타협과 절충을 외면하고 의회주의를 송두리째 부정했다”고 질타했다.

전날 오후 3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하고 정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을 골자로 한 369회 국회 개최에 합의했다. 각 정당이 의원총회에서 이 합의안을 추인하는 절차를 거치면 무려 80일 동안 이어지던 국회 파행 사태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됐지만 한국당 의총에서 합의안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일부 의원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결국 나경원 원내대표는 합의문에 서명한 지 2시간 만에 이를 번복했다.

이 원내대표는 합의를 뒤집은 한국당의 행태를 가리켜 “국민에 대한 배신이고 의회주의에 대한 폭거”라고 질타하며, “시간이 지나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새로운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착각은 꿈도 꾸지 마시기 바란다. 우리 국민 누구도, 또 국회 구성원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이대로 방치하고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이미 시작한 법적 정상화의 길을 넘어 국회 정상화의 길을 더 탄탄하게 진척시키겠다”며 “상임위원회‧법안심사소위원회‧예산안조정소위원회를 넘어 3당 원내대표 합의 그대로 본회의를 비롯해 그 이상의 상상력을 통해 국회의사 일정을 착실하고 탄탄하게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은 합의대로 민심 그대로 국회 정상화로 나오라. 이번만큼은 어떤 전제조건도 없이 국회로 복귀하라”며, “이것만이 폭발하는 국민 분노로부터 한국당이 생존할 수 있는 마지막‧유일한 길임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25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뉴시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의 합의와 서명은 국회 운영에 있어 국회법에 준하는 효력을 가진다. 이처럼 중차대한 여아 간 합의를 잉크도 마르기 전에 손바닥 뒤집듯 한단 말인가”라며, “민주당은 합의한 의사 일정에 따라 국회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파행에 있어 민주당과 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하는 한편 두 거대 정당을 중재하던 바른미래당에서도 한국당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연 오신환 원내대표는 “중재 내용이 사라진 이상 바른미래당의 중재자 역할도 여기서 마감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당이 원내대표 간 서명하고 국민 앞에 공표까지 마친 국회정상화 합의문을 두 시간도 안 돼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다”고 규탄했다.

그는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간 합의를 부결한 이상 이후 국회 파행의 책임은 온전히 한국당이 져야 할 몫이 됐다”며, “이제 한국당의 남은 선택 기회는 조건 없이 국회에 복귀하느냐 20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국회 밖에서 계속 목청만 높이느냐 둘 중 하나 밖에 안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의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어제(24일) 발표한 합의문에 기초해 6월 임시국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