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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展 김형규 작가 ‘무모한 도전’이 ‘월드투어전’까지

등록 2019-07-05 17:15:37 | 수정 2019-07-05 17:25:42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오는 7일 개막
퀸 음악 현대미술로 재해석…머큐리 공연의상 등 전시

‘보헤미안 랩소디 : 퀸 월드투어전시’ 기자간담회가 열린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공동기획자인 김형규 작가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 : 퀸 월드투어전시는 7월 7일부터 10월 6일까지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뉴시스)
“퀸 전시를 해볼까?” 이 무모한 생각이 나비효과가 됐다.

지난 1월 미디어 아티스트 김형규는 설치작가 서정원 작가와 우연히 이야기를 나눴다. 작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흥행 열풍을 미술로 잇고 싶었다.

“퀸의 음악과 그들의 이야기가 왜 대한민국의 994만 명의 관객들, 그것도 각자의 삶에서 퀸을 마주한 적이 없는 젊은 세대에게 이토록 큰 울림을 만들어냈을까?”

이 물음에서 전시 기획안을 만들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영국에 있는 퀸 프로덕션에 전시 제안서를 보냈지만 한 달째 소식이 감감했다. “알아보니 매니저 짐 비치에 메일로 보냈어야 했는데, 처음에 몰랐던 거죠. 짐 비치는 당시 오스카 시상식에 참석하느라 자리를 비운 상태였어요.”

5일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퀸 월드투어전 기자 간담회를 연 미디어 아티스트 김형규는 “다시 짐 비치에 메일을 보냈는데, 연락이 왔다”면서 “퀸의 음악을 현대미술로 재해석한다는 기획안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전시가 성사됐다”고 했다.

기존의 퀸 전시는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의상과 자료 등을 보여주는 아카이빙전만 열렸다.

이날 한국에 내한 간담회에 참석한 퀸 프로덕션의 아카이빙 총괄담당자 그렉 브룩스는 “소장품 중심의 기존 전시와 다르게 퀸을 재해석한다는 점이 신선했다”면서 기획안을 받아들인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퀸을 몰랐던 젊은 층뿐만 아니라 퀸을 새롭게 알게 되는 분들이 생겨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보헤미안 랩소디 : 퀸 월드투어전시 기자간담회가 열린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 : 퀸 월드투어전시는 7월 7일부터 10월 6일까지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뉴시스)
오는 7일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보헤미안 랩소디:퀸 월드투어전시’는 그렇게 무모한 도전 속에 ‘전 세계 최초’ 타이틀을 달고 한국에서 먼저 선보인다.

Queen Productions Ltd. 퀸 매니지먼트사와 The Mercury Phoenix Trust 머큐리 피닉스 재단이 함께 만드는 전시다.

‘보헤미안 랩소디’,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등 퀸의 명곡 9곡을 재해석한 8개의 아트존으로 펼친다. 각 음악의 전개와 가사들을 국내외 미디어아트와 회화 작가들이 현대미술적인 관점으로 재해석해, 듣는 것은 물론 보고 즐기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1000여 평의 넓은 아라아트센터 지하 1층에서 4층까지 펼쳐진다.

미디어 아티스트에서 퀸 전시 기획자가 된 김형규 작가는 “2월부터 추진한 이 전시가 급하게 이뤄진 측면은 있지만 아카이빙 자료를 넘어 젊은 세대 눈높이에 맞는 현대미술로 재해석해 월드투어전으로 펼치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대중 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퀸의 멤버이자 소수자의 삶을 산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를 통해 과거의 예술이 주요하게 다루지 못했던 이슈를 2019년 현재는 어떻게 바라보고, 어떠한 담론으로 생산해낼지 고민하는 것이 이 전시가 갖는 목표다.”

보헤미안 랩소디 : 퀸 월드투어전시 기자간담회가 열린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참석자들이 보헤미안 랩소디 가사와 미디어 아트 등의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가운데 전시된 옷은 1985년 프레디 머큐리가 퀸의 웸블리 공연 당시 입었던 실제 의상. 보헤미안 랩소디 : 퀸 월드투어전시는 7월 7일부터 10월 6일까지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뉴시스)
전시장은 퀸의 콘서트가 열린 것처럼 연출됐다. ‘마마~우후후~’ 퀸의 명곡 ‘보헤미안 랩소디’가 흐르며 발길을 이끈다.

현대미술과 음악이 결합된 전시는 ‘미디어아트 창시자 백남준 후예’답게 선보인다.

퀸 영상이 나오는 30여개 브라운관과 함께 ‘보헤미안 랩소디’ 노래 가사가 네온사인처럼 빛난다. 한글과 영어로 한쪽 공간씩을 채우고 가운데에는 프레디 머큐리가 웸블리 공연 당시 입었던 실제 의상이 전시돼 있다. 하얀 런닝(민소매)에 물 빠진 청바지가 마네킹에 걸려있는데, 그 모습만으로도 영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또 웸블리 공연에 등장한 검은 피아노와 그 위에 펩시콜라 컵까지 그대로 재현, 퀸 음악의 감동을 다시 느껴볼 수 있다.

각 전시실은 퀸의 음악을 재해석한 설치, 회화, 미디어아트, 일러스트, 그라피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보헤미안 랩소디’,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위 윌 록 유’, ‘위 아 더 챔피언스’, ‘돈트 스톱 미 나우’, ‘라디오 가가’ 등 퀸의 대표곡을 풀어냈다. 전시에는 구현주, 김형규, 김물길, 서정원, 지알원(GR1), 최은정 등 국내 작가와 영국 퍼포먼스 아티스트 잭 코울터 등 7명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이자 주제인 ‘보헤미안 랩소디’는 단순히 영화에 담긴 이야기를 계승하는 차원은 아니다. 전시는 이 음악으로 시작으로 흔들리고 혼란을 느끼며 ‘지금’을 살아가는 한 인간의 서사 구조를 관객들에게 제안한다. 또한 그룹 퀸의 음악을 통해 ‘듣는’ 경험을 반복한 관객들은 현대미술가들의 다양한 관점으로 재해석 된 ‘보는’ 음악의 세계를 접하게 될 것이다.”

김형규 작가는 “말도 안 되는 생각으로 시작해 기획안이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오게 돼 기쁘다”면서 “퀸의 전시를 통해 젊은 관람객들과 어렵다고 느끼는 현대미술의 간극을 좁히고 소통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전시는 일본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작가 김형규는 “월드투어전시이니만큼 한국 전시가 종료된 이후 ‘QUEEN EXHIBITION’ 타이틀로 해외 전시도 준비 중”이라며 “일본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퀸은 물론 프레디 머큐리가 생전에 사용하던 실제 의상, 자필노트, 악기, 앨범 등 국내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희귀 소장품들이 최초로 공개된다. 각 전시실은 포토존이다. ‘셀카 시대’ 전시 관람 만족도를 높였다. 각 전시실은 작품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어 퀸의 열기를 체험할 수 있다.

‘퀸 월드투어전시 오피셜 굿즈’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퀸 멤버인 프레디 머큐리, 브라이언 메이, 로저 테일러, 존 디콘의 전성기 때 모습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귀여운 캐릭터가 특징이다.

전시 압권은 지하 4층이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속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장식한 20분의 라이브 에이드 공연장면을 거대한 화면과 사운드로 재생됐다. 퀸 멤버들의 열기와 함께 ‘우우후~~’ 관객들이 싱어롱(따라부르기)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는 10월 6일까지. 관람료 1만원~1만6000원. (뉴시스)
보헤미안 랩소디 : 퀸 월드투어전시 기자간담회가 열린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 : 퀸 월드투어전시는 7월 7일부터 10월 6일까지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뉴시스)
보헤미안 랩소디 : 퀸 월드투어전시 기자간담회가 열린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 : 퀸 월드투어전시는 7월 7일부터 10월 6일까지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뉴시스)
보헤미안 랩소디 : 퀸 월드투어전시 기자간담회가 열린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 : 퀸 월드투어전시는 7월 7일부터 10월 6일까지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뉴시스)
‘보헤미안 랩소디 : 퀸 월드투어전시’ 기자간담회가 열린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1985년 웸블리 공연 실황과 당시 프레디 머큐리가 연주했던 피아노 위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 : 퀸 월드투어전시는 7월 7일부터 10월 6일까지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뉴시스
보헤미안 랩소디 : 퀸 월드투어전시 기자간담회가 열린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 : 퀸 월드투어전시는 7월 7일부터 10월 6일까지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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