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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노동자, 8월 말 총파업…“정년 65세 연장·배전 예산 확대” 요구

등록 2019-07-10 16:52:24 | 수정 2019-07-10 17:42:52

“배전 현장에 숙련공 부족·노후시설물 즐비…단전·폭발·전도·누전 위험”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관계자들이 1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전기노동자 2019년 대정부·대한전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정년 65세 연장과 배전예산 확대를 요구하며 8월 28~30일 전국 전기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할 것을 밝혔다. (뉴시스)
전기노동자들이 다음 달 말 총파업을 선언하며 정년 65세 연장과 배전 예산 확대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전기분과위원회는 10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전기노동자 2019년 대정부·대한전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4500명 전기노동자가 총파업에 돌입한다”며 “오는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간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청와대 앞에서 갖고 무기한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분과위원회 소속 전기노동자들은 2만 2900볼트가 흐르는 고압을 다루며 각 가정과 공장 등지에 전기를 공급하는 배전 업무를 담당한다. 한국전력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한국전력이 2년에 한 번 협력업체를 입·낙찰하고 이후 전기노동자들이 협력업체에 고용되는 형태다.

전기분과위원회는 “배전 현장의 숙련공 부족은 만성적 문제이며 정부가 인력 양성을 방기한 결과”라며 “올해와 내년 약 100여 명의 활성전공 숙련 인력이 자격 정년에 따른 은퇴를 앞두고 있다. 배전 관련 자격증의 자격 정년을 현 만 63세에서 만 65세로 연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배전 현장에는 노후 시설물이 즐비하다”며 “시민 안전과 건강한 배전 현장을 위해 배전예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기노동자 576명을 대상으로 4월 7~8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전봇대가 부러지거나 전선이 끊어질 위기에 놓인 배전 현장의 비율이 ‘30~50%에 달한다’는 응답이 33.9%로 가장 많았다. ‘90% 이상이 유지보수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7.4%나 됐다. 전기노동자들은 배전 현장에서 유지보수를 하지 않을 경우 단전·폭발·전도·누전 등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정전·화재·감전·교통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2018년부터 올해까지 배전 선로 유지보수 공사건수가 줄었다’는 응답은 98.6%에 달했다. 이에 대해 전기분과위원회는 “한국전력의 예산 삭감을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2019년 선로검사를 한다는 응답과 원래 유지보수 업무를 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면 절반 가까이 유지보수 업무에서 일손을 놓았다는 결과가 도출된다”고 지적했다.

전기분과위원회는 “전기노동자들은 팔, 다리를 잘라내는 전쟁터 같은 배전 현장에서 일하건만 관계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을 뿐”이라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전기노동자들의 요구를 외면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한편 전기분과위원회는 28일 파업을 앞두고 8월 12일부터 23일까지 확대간부 중심으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