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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사현장서 승강기 점검하던 20대 사망…공동투쟁, "故 김용균처럼"

등록 2019-07-11 15:11:45 | 수정 2019-07-11 15:41:50

부산서 벌써 다섯 번째 죽음

10일 오후 부산에서 승강기를 점검하던 20대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비정규직 이제 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이하 공동투쟁)’은 애도를 표하며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부산 동래구 명장동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승강기를 점검하던 A(27‧남)씨가 1층과 2층 사이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함께 일하던 한 직원이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현장을 확인하던 중 숨진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승강기에 이상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혼자 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다고 전해졌다. 경찰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공동투쟁은 “20대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가 또 죽었다. 올해 들어 부산에서만 아파트 승강기를 고치다 노동자 다섯 명이 숨졌다”며 “홀로 승강기를 고치다 고 김용균처럼 목숨을 잃은 부산 20대 승강기 수리공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김용균 씨는 지난해 12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새벽에 혼자 일하다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산업안전보건법이 28년 만에 개정했지만 정작 김 씨와 같은 일을 하는 노동자들은 보호를 받지 못해 ‘김용균 없는 김용균법’으로 불린다. 고인의 일터가 도급금지 대상에 들지 않아 ‘죽음의 외주화’를 막을 수 없고 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기업주를 제대로 처벌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가 입법예고한 산안법 하위 법령도 위험의 외주화를 막지 못하는 상황이라 시민‧노동계 반발이 거세다.

공동투쟁은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2월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를 비롯한 유가족을 만나 “용균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 걸 언급하며, “김용균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노력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지난 8개월 동안 ‘일하다 죽지 않는 나라’‧‘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목 놓아 외쳤는데 오늘 승강기 수리공의 죽음 앞에 우리는 또 절망한다”며, “문재인 정부는 청년의 목숨보다 자본의 이익이 먼저인 박근혜 정부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물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