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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쏘고도 대남 비방 수위 올리는 北, "북남 접촉 자체 어렵다"

등록 2019-08-12 09:30:38 | 수정 2019-08-12 10:05:58

민주, "김정은이 트럼프에 한미군사훈련 불평…국장급 담화 놀랄 일 못돼"

지난달 1일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월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시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지 않으면 남한과 접촉조차 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10일 동해로 쏜 발사체는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험사격을 지도한 새로운 무기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이 미사일을 쏜 데에는 '단기적 대응'이라고 평가했고, 남한 비방 담화에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반응"이라고 논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전날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김정은 동지께서 8월 10일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지도하셨다. 동지께서는 새 무기 개발 정형에 대한 보고를 받으시고 즉시 시험을 진행할 데 대한 지시를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이 발사장에서 새 무기를 돌아보고 "우리나라의 지형조건과 주체전법의 요구에 맞게 개발된 새 무기가 기존의 무기체계들과는 또 다른 우월한 전술적 특성을 가진 무기체계"라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10일 오전 5시 34분과 5시 40분께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는 발사체 2발을 쐈다. 두 발의 발사체는 고도 약 48km로 400km 넘게 비행했으며,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1 이상이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시험사격을 공개하는 한편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이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한 담화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권 국장은 "명칭이나 바꾼다고 하여 훈련의 침략적 성격이 달라진다거나 또 우리가 무난히 넘기리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군사연습을 한 데 대해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 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합참은 앞서 10일 한미 연합훈련 명칭을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으로 정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군의 불만을 고려해 훈련 명칭에 '동맹'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데 따른 것이라고 알려졌다.

권 국장은 "앞으로 대화에로 향한 좋은 기류가 생겨 우리가 대화에 나간다고 해도 철저히 이러한 대화는 조미(북미) 사이에 열리는 것이지 북남대화는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까지 우리의 상용무기개발시험을 어느 나라나 다 하는 아주 작은 미사일시험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주권국가로서의 우리의 자위권을 인정하였는데 도대체 남조선 당국이 뭐길래 우리의 자위적 무력건설사업에 대해 군사적 긴장격화니 중단 촉구니 뭐니 하며 횡설수설하고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강도 높은 대남 비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에 반응을 보인 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 자신의 계정에 "김정은은 나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만나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고 친절하게 말했다"며, "긴 친서였다. 많은 부분은 돈이 많이 드는 훈련의 불평이었다. 또한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의 작은 사과였고 이런 시험은 훈련을 종료할 때 중단하겠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1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건 북미 회담 재개의 '징표'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권 국장 담화를 두고는 "최근 북한의 군사행동에 비추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반응"이라며,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미군사훈련에 대해 불편함을 표시했을 정도인데, 외무성 국장급 담화는 그리 놀랄 만한 일이 못된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미는 상호간 대화와 만남이 교착된 상황 하에서도 지난 6월 30일 전격적으로 판문점 회동을 갖고 손을 맞잡은 바 있다. 한미군사훈련이 끝나는 대로 북미 간 실무 접촉이 재개되고 3차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상황은 또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연일 북한의 미사일 위협의 강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천하태평"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장능인 상근부대변인은 "민주당은 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해명을 미국 대통령을 통해서 들어야 하는가. 집권여당이 직접 챙겨야 할 대한민국 안보를 팽개치고 제3국 평론하듯이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북한 외무성 국장 명의의 공식 비난 담화를 듣고서도 특별한 입장이 없다는 청와대의 비겁성이 국민들을 부끄럽게 만든다는 것을 집권여당은 왜 모르는가"라고 질타했다.

바른미래당은 북한의 조롱에 화가 나지만 이런 조롱에도 안보를 방기하는 문재인 정부에 더욱 화가 난다고 논평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북한의 조롱은 결국 우리 국민들에 대한 것인데 우리 국민들이 이처럼 모욕을 당해야 하는 상황마저 청와대와 국방부는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안보 방기’에 국민의 자존심마저 방기하는 정부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안보 걱정에 대해 귀를 닫았다"고 비판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