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

“방사능 불안한데 도쿄 올림픽 열고 핵발전소 재가동까지…아베 정권 규탄”

등록 2019-08-13 12:10:36 | 수정 2019-08-13 14:44:26

탈핵시민행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항의 서한 전달

탈핵시민행동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의 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을 규탄했다. (뉴스한국)
일본 정부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초대형 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의 복구‧부흥의 장으로 이용하려 한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크다.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에너지정의행동‧녹색당 등 30개 환경‧탈핵 시민단체 및 정당으로 구성한 탈핵시민행동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있는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주변국과 인류 전체를 불안에 떨게 하지 말고 제대로 된 피해 복구와 에너지 정책 전환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탈핵시민행동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8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사고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원전 인근 지역은 여전히 출입을 통제하고 있고 원전에서 나온 다양한 방사성 물질들이 인근 지역을 오염시키고 있다. 그 가운데 후쿠시마 핵발전소 원자로의 냉각수와 지하수 등 다양한 방사능 오염수가 최근 문제”라고 꼬집었다.

아베 총리는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결정한 2013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방사능 오염수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탈핵시민행동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오염수의 양이 100만 톤을 넘겼고 매주 2000~4000톤이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정화 후에도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물질이 계속 나온다는 것이다.

탈핵시민행동은 “그런데도 아베 총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후쿠시마 복구와 부흥의 홍보장으로만 생각한다. 후쿠시마 지역을 포함한 재해지 농수산물을 올림픽 선수촌에 제공한다는 계획 역시 그 일환”이라며, “후쿠시마의 교훈을 무시하고 핵산업계의 이해관계만을 쫓는 아베 정권의 정책은 일본 국민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아직도 수습하지 못한 후쿠시마 핵발전소 복구에 매진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일본 국민의 뜻을 정책에 반영해 핵발전소 재가동 정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이미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로 인류 전체에게 너무나 큰 빚을 졌다”며, “더 이상 주변국과 인류 전체를 불안에 떨게 하지 말고 제대로 된 피해 복구와 에너지 정책 전환을 추진하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상훈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단 하나 명확한 것은 일본이 도쿄 올림픽을 군국주의 일본의 부활과 후쿠시마 참사를 일거에 해결했다는 정치적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려고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고,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일본을 가리켜 ‘민폐국가’라며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전 세계에 민폐를 끼친 국가가 비용이 적게 들고 편하다는 이유로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는 건 또다시 전 세계에 민폐를 끼치는 일”이라고 맹비판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규모 9.0 지진과 높이 10미터의 지진해일(쓰나미)로 인해 발생했다. 지진을 감지한 원자로가 자동으로 가동을 중단했지만 비상 발전체계가 작동하지 않아 원자로 중심부인 핵연료봉 다발이 녹아내리는 노심용융(멜트다운) 중대 사고로 이어졌다. 핵연료봉에서 발생한 수소 가스로 인해 1원전 1‧2‧3‧4호기가 폭발했고, 2호기가 폭발하는 과정에서 방사성물질 유출을 막는 격납용기 압력장치가 부서졌다. 국제 원전사고 평가기준은 0등급부터 7등급까지 나뉘며,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등급은 7등급(심각한 사고)을 기록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