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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슈퍼매파’ 존 볼턴 경질…“더 이상 백악관에서 필요 없어”

등록 2019-09-11 09:22:37 | 수정 2019-09-11 11:44:30

트럼프 기습 트윗 해고에 볼턴 “내가 사임한 것…적절한 때에 발언할 것”
초강경 노선으로 여러 차례 의견 충돌…대북 비핵화 협상 변화 생길지 주목

자료사진,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볼턴 보좌관 경질을 공개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슈퍼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지난해 3월 백악관에 입성한 이래로 1년 6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밤 존 볼턴에게 그가 일하는 것이 더 이상 백악관에서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경질 배경에 대해서는 “행정부의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 나는 그의 많은 제안에 대해 강하게 동의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나는 존에게 사직서를 요구했고, 오늘 아침에 사직서가 내게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존의 봉직에 대해 감사한다”며 “나는 다음 주 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들은 트위터로 기습적으로 통보된 ‘해임’은 백악관 내 인사들도 깜작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볼턴 보좌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공동 브리핑을 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와 달리 볼턴 해임설은 수개월 전부터 간간이 제기돼 왔다. ‘슈퍼 매파’로 불리며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등에 대한 대외정책에서 초강경 노선을 내세워온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의견 충돌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 과정을 두고서도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그는 트위터에서 “나는 지난 밤 사임을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이것에 대해 이야기하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WP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도 “분명히 해두자”며 “내가 사임한 것이다. 지난밤에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처럼 대통령의 결정으로 ‘해임’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결정으로 ‘사임’한 것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WP에 보낸 메시지에서 “나는 적절한 때에 발언권을 가질 것”이라며 “그러나 사임에 대해서 여러분께 사실을 말한 것이다. 나의 유일한 염려는 미국의 국가안보”라고 덧붙였다. 사임하게 된 뒷이야기나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정책에 대해 적절한 때 입을 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새 보좌관이 임명될 때까지 찰스 쿠퍼먼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이 대행 역할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기들리 부대변인은 “볼턴의 우선사항과 정책이 그저 대통령과 맞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의 퇴장으로 대북 비핵화 협상에도 변화가 생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마침 이번 경질은 북한이 9월 하순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담화를 발표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 당장 폼페이오 장관의 국무부 라인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볼턴 보좌관은 상대적으로 온건한 폼페이오 장관과 주요 외교 현안에서 수시로 충돌해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경질이 공개된 후 기자들에게 “볼턴과 내가 의견이 다른 적이 많았다”며 “대통령은 신뢰하고 소중하게 여기고 그들의 노력과 판단이 미국 외교 정책 이행에 있어 자신을 이롭게 하는 사람들을 가져야 한다”면서 볼턴 보좌관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듯한 말을 남겼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