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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A형간염 유행 주원인은 ‘오염된 조개젓’…“섭취 중지 권고”

등록 2019-09-11 12:13:09 | 수정 2019-09-11 14:43:21

질본, 집단발생 26건 심층역학조사…21건 조개젓 섭취 확인
식약처, 이달 중 조개젓 유통제품 전수조사 실시

염민섭 질병관리본부 감염관리센터장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올해 A형간염 발생 증가 원인에 대해 심층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개젓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올해 환자가 급증한 A형간염 유행의 주요 원인이 오염된 조개젓으로 확인됐다. 정부당국은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조개젓 섭취를 중지할 것을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8월까지 확인된 A형간염 집단발생 26건에 대한 심층역학조사 결과, 21건(80.7%)에서 조개젓 섭취가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또한 수거가 가능한 조개젓 18건을 검사한 결과 11건(61.1%)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 중 유전자 분석을 시행한 5건은 환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조개젓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자가 같은 근연관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집단발생 사례 2건에 대한 환자·대조군 조사에서는 A형간염 환자군의 조개젓 섭취 비율이 대조군보다 각각 59배, 115배 높았다. 조개젓 섭취 여부에 따른 발병률을 조사하는 후향적 코호트 조사에서는 조개젓을 섭취한 군에서 조개젓을 섭취하지 않은 군에 비해 A형간염 발병률이 8배 높았다.

집단발생 사례 3건에 대한 환자발생경향 분석에서도 조개젓이 발병 원인으로 나타났다. 유행 발생 장소에서 조개젓 제공이 시작되고 평균잠복기인 약 4주가 지나면서 환자 발생 보고가 시작됐다. 이후 조개젓 제공을 중지하자 약 4주 후에 관련 환자보고가 줄어들었다.

집단발생 5건과 관련된 조개젓 검체와 집단 및 개별사례에서 확보된 189명의 인체 검체에 대한 유전자 분석에서도 동일한 유전자 군집이 확인돼 A형간염이 공통 감염원으로부터 유래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분석 결과 조개젓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87.5%, 인체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76.2%가 동일한 유전자 군집을 형성했다.

질병관리본부가 7월 28일부터 8월 24일까지 확인된 A형간염 확진자 2178명 중 270명을 무작위 표본 추출해 조개젓 섭취력을 조사한 결과, 42%에서 잠복기 내 조개젓을 섭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8월 26일까지 신고된 A형간염 환자 1만 2835명의 가족 접촉자 중 2차 감염률을 조사했더니 334가구에서 2명 이상 환자가 발생해 2차 감염률이 2.65%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 결과 오염된 조개젓 섭취와 A형간염 유행의 인과성이 성립한다”며 “다만 집단발생 후 접촉 감염, 확인되지 않은 소규모 음식물 공유에 의한 발생도 가능하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 예방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한예방의학회, 대한감염학회, 한국역학회, 역학조사전문위원회 전문가들은 A형간염 안전성을 확인할 때까지 조개젓 섭취 중단을 권고했다. 아울러 조개류 익혀먹기, 요리 전·식사 전·화장실 다녀온 후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안전한 물 마시기, 채소나 과일은 깨끗이 씻어 껍질 벗겨 먹기 등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2014년부터 2019년 9월 6일까지 연도별 A형간염 신고 현황. (질병관리본부 제공)
한편 올해 국내 A형간염 신고건수는 이달 6일까지 1만 4214명으로, 지난해 동기간 1818명 대비 약 7.8배 증가했다. 30~40대가 전체 신고 환자의 73.4%를 차지하며, 남자가 7947명(55.9%)으로 여자에 비해 다소 비율이 높았다. 지역별 인구 10만 명당 신고건수는 대전, 세종, 충북, 충남 순으로 많았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A형간염 예방과 관리 강화를 위해 국가 바이러스성 간염 관리대책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환자의 접촉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강화하고 내년에는 A형간염 감염 시 치명률이 높은 B형·C형 간염환자, 간경변환자, 혈액응고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항체형성률이 낮은 20~40대의 예방접종 필요성 평가를 위한 예방접종 비용·효과평가 연구와 A형간염 면역 수준 파악을 위한 항체 양성률 조사도 실시한다. 지자체의 감염병 감시, 역학조사, 환자 및 접촉자 관리업무를 지원하고 있는 시·도 감염병관리지원단은 올해 11개에서 내년 17개로 확대 설치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조개젓 안전관리를 위해 이달 중으로 조개젓 유통제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조개젓 생산 제조업체에는 조개젓 제품의 유통·판매를 당분간 중지하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향후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제품은 회수·폐기·판매 중지를 할 계획이다. 수입 조개젓에 대해서는 수입 통관 시 제조사·제품별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