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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상규 법사위원장, 생중계 국감장서 "×× 같은 게" 욕설

등록 2019-10-08 08:05:43 | 수정 2019-10-08 08:09:16

민주, "사람의 기본 예의 갖춰야"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뉴시스)
7일 서울 서초구 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의 여상규 위원장이 동료 의원에게 "×× 같은 게"라고 욕설했다. 여 위원장의 욕설은 국감을 생중계하는 마이크를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 위원장이 사람의 기본적인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질타했다.

조국 사태로 극단적인 대결 양상을 벌이는 여야는 이날 국감장에서도 날카롭게 충돌했다. 문제의 욕설이 나온 건 여 위원장이 국회의 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불거진 고발 사건을 정치문제로 규정하며 검찰 개입을 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다.

여 위원장은 피감기관으로 출석한 곳 중 송삼현 서울남부지방검찰청장을 부르더니 "야당 의원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저지하려다 고발당했는데 그건 순수한 정치 문제다. 사법 문제가 아니다. 검찰이 함부로 손댈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여 위원장은 법사위 위원장이지만 이 사건으로 고발당한 피의자 신분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검찰에 수사 중단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자 여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고성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여 위원장은 "수사할 것은 수사를 하고 그리고 수사하지 말아야 할 것은 수사하지 말고. 이러는 것이 진정 용기 있는 검찰"이라며 노골적으로 수사 중단을 압박했다.

여당 의원들이 격앙해 여 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한국당 의원들이 여기에 반발하면서 국감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남부지검 조사실 가서 그 말을 하라. 국감장에서 감사위원 자격으로 해서는 안 될 말이다. 명백하게 반칙이다"고 지적했다.

여 위원장은 "듣기 싫으면 귀 막으라.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들으라. 원래 듣고 싶은 얘기만 듣잖나. 하고 싶은 얘기만 하고 민주당은"이라며 맞받아쳤다. 이에 김 의원이 "위원장 자격이 없다"고 지적하자 여 위원장은 "누가 당신한테 자격 받았어?"라고 성을 내더니 "웃기고 앉았네. 정말 ×× 같은 게"라며 혼잣말을 했다. 여 위원장 바로 앞에 있는 마이크가 켜져 있는 상황이라 욕설은 전파를 타고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이 상황을 뒤늦게 이해한 여 위원장은 "정확한 표현이나 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귀에 거슬려서 그런 말을 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속기록에서 지워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여 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엄중한 국정감사 현장에서 감사위원으로서 피감기관인 검찰 수사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국민을 무시해도 유분수"라며, "중립적으로 위원회를 이끌어야 갈 위원장임에도 불구하고 동료 의원에게 '웃기고 앉았네, XX같은게'라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과 욕설을 내뱉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여상규 의원은 국회의원 이전에 사람의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며, "이미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더 이상 지탄을 받기 전에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위원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