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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렇게…" 황교안·손학규 청와대서 큰소리…文 대통령이 말려

등록 2019-11-11 05:13:38 | 수정 2019-11-11 05:40:08

대통령, "국회가 선거제 개혁안 문제 협의해 처리"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2019.11.10. (청와대 제공=뉴시스)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5당(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대표를 청와대 관저로 불러 비공개 만찬을 한 자리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선거제 개혁안을 두고 큰소리를 내며 다퉜다고 알려졌다.

이날 회동은 문 대통령이 모친의 장례식에 조문을 온 여야 대표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려고 마련한 자리였다. 임기 반환점(2년 6개월)을 지나 집권 후반기 첫 공식일정이었지만 정치 현안을 논의해보자고 작정하고 마련한 자리가 아닌 만큼 훈훈한 분위기에서 만찬이 시작했다.

분위기가 다소 과격해진 건 국회가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한 선거제 개혁안이 탁자에 오르면서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와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의 만찬 설명에 따르면, 관련 주제로 이야기를 하던 중 황 대표와 손 대표가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정부·여당이 한국당과 협의 없이 선거제 개혁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한국당을 뺀 다른 여야 4당 대표가 모두 이 주장을 반박했다. 한국당을 빼고 협의를 한 게 아니라 한국당이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논의 할 수 있는 여러 단위에 한국당이 한번도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꼬리를 내리지 않고 부당함을 피력하자 손 대표는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질타했다. "그렇게 라뇨"라고 황 대표가 맞받아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이를 본 문 대통령이 난감해 하면서도 얼굴에 미소를 띄고 양손을 들어 두 사람에게 자제를 촉구했다고 알려졌다. 결국 황 대표와 손 대표는 자신의 말과 행동을 서로에게 사과하고 대화를 이어갔다고 전해졌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복원해 주요 현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고 야당 대표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문 대통령은 여야가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를 발족해 선거제 개혁에 합의한 점을 강조하며 국회가 이 문제를 잘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밖에 황 대표는 당이 제시한 민부론·민평론을 잘 검토해 국정에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고 손 대표는 촛불 정권으로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국민도 포용하고 존중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일본과 맺은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앞둔 만큼 이 문제를 초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