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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인정…자리프 외무, "인간의 실수가 재앙으로"

등록 2020-01-11 23:14:33 | 수정 2020-01-11 23:16:36

"민감한 군사 중심지로 방향 틀자 적대적 표적 오인" 軍 성명

이란 테헤란 인근에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해 기체 일부가 불에 탄채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이번 사고로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했다. (AP=뉴시스)
176명이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는 이란이 쏜 미사일 때문에 발생했다고 이란이 인정했다.

이란 군 당국은 11일(이하 현지시각) 이란 국영 TV에 발표한 성명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의도하지 않은 인간의 실수라고 실토했다.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살해한 후 미국과 군사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고 이에 최고 수준의 대비 태세를 갖춘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설명이다.

이란 군은 자국 영토 내 요충지가 공습당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은 상황에서 피격 여객기가 이륙 후 민감한 군사 중심지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이란혁명수비대가 이를 적대적 표적으로 오인했다고 해명했다. 이란 군 당국은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기소해 군사 재판에 회부할 것이며, 군 방어 체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프레스TV 등 이란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알리 하지자데 이란혁명수비대 대공사령관은 "내가 죽었으면 했다"며 여객기 추락사고에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하지자데 사령관은 한 이란 장교가 해당 여객기를 크루즈미사일로 오인해 격추하는 나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이란 서부에 있었다고 알려졌지만, 격추 책임은 자신 부대의 몫이라고 밝히며 당국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 보도가 나온 후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 자신의 계정에 "이 거대한 비극과 용서할 수 없는 실수를 밝혀내고 기소하도록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트위터에 "슬픈 날이다. 군 내부 조사의 예비 결론이 나왔다. 미국 모험주의에 따른 위기의 때에 인간의 실수가 재앙이 됐다"며, "국민과 모든 희생자의 가족 그리고 다른 피해 국가들에게 사과하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