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연예

전도연 “칸의 여왕, 이름값하려고 여전히 고군분투 중”

등록 2020-02-11 16:39:34 | 수정 2020-02-11 16:43:31

19일 개봉 ‘지푸라기라도~’ ‘연이’ 역할

전도연.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뉴시스)
“솔직히 말해도 되나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인터뷰에서 배우 전도연은 이 말을 계속 반복했다. 그만큼 그는 꾸밈없는 입담으로 인터뷰의 ‘텐션’을 한껏 끌어올렸다. 인터뷰는 시종 즐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을 그린 범죄극이다. 정우성과 전도연, 배성우, 윤여정, 정만식 등이 출연했다.

그는 영화의 장르를 블랙코미디라고 소개했다. 전도연은 영화에 대해 “장르적으로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처음부터 (영화의 장르를) 블랙코미디로 봤다. 제 영화를 보면서 울고 웃기가 많이 민망하지만 저는 많이 웃었다. 블랙코미디적 요소가 많고 인물들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받고 배우 윤여정에게 출연을 권유하기도 했다.

전도연은 “아까 얘기했듯이 모든 캐릭터가 매력이 있다. 윤여정 선생님이 치매 걸린 할머니로 등장하는데, 이 할머니가 진짜 치매에 걸렸는지 아닌지 모를 일이다”라며 “처음에는 나에게 ‘그렇게 좋으면 네가 하지 그러니’라고 말씀하셨지만, 내가 설명을 하니 흔쾌히 출연을 결심해 주셨다”고 기뻐했다.

전도연.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뉴시스)
그는 극 중 ‘연이’라는 인물을 연기한다. ‘연이’는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인물이다. 흔히 말하는 ‘센케’라고 할 수 있다. 전도연은 캐릭터가 강한 만큼 연기할 때 최대한 힘을 빼려고 애썼다.

“연이의 등장이 파격적이다. 등장서부터 에피소드 자체가 강렬했기 때문에 힘을 빼고서 아무것도 안 하듯이 연기했다. 연이 자체가 무언가를 많이 하다 보니 연기는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함께 연인으로 출연한 정우성과는 “어색해 죽을 뻔 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오글거렸다. 정우성 씨와의 첫 신에서 제가 애교를 부린다. 연기를 하는데 제가 애교를 부린지 오래됐구나 하는 게 느껴지더라. 또 우성 씨와 첫 현장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도연.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뉴시스)
‘기생충’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타기 이전 그는 ‘밀양’(감독 이창동)으로 제60회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이 수상이 부담스러웠고 그만큼 작품을 통해 커리어를 더 채워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진짜 부담스러웠다. 칸의 여왕의 자리에 맞게 작품으로 채우고 싶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게 되지 않아서 너무 부담스러웠다. 아직도 부족하고 채워가고 싶다. 구체적으로 장르적인 다양성이 채워지지 않는 것 같다. 제가 생각할 때 (한국영화계가) 다양성이 사라진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도 있다.”

신인 감독들과 자주 작업을 하는 이유도 이러한 생각과 일맥상통한다. 전도연은 “봉준호, 이창동 감독 등 대단한 감독님들의 이야기는 관객들이 들어줄 준비가 돼있는데 신인 감독들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면서 “사명감까지는 아니지만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출연함으로써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카메오로 출연한 ‘백두산’ 같은 흥행 영화를 하고 싶은 욕심도 내비쳤다.

전도연은 “‘백두산’은 눈만 깜빡하니 100만을 찍더라. 깜짝 놀랐다”면서 “차기작이 ‘비상선언’인데 ‘백두산’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 천만 영화를 찍고 싶다”고 전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에도 19일 개봉한다. (뉴시스)



뉴스한국닷컴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