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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가 말한 '북미 비핵화 워킹그룹' 알고보니 美 단독 구성?

등록 2018-07-11 11:10:19 | 수정 2018-07-11 13:48:19

일본 NHK 방송, "두 나라 간 실무그룹 만들어지지 않았을 가능성"

자료사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북미 고위급회담 이틀째인 7일 북한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회담을 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AP=뉴시스)
북한과 미국 두 나라가 비핵화 논의에 속도를 내긴 하지만 실질적인 성과가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그나마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비핵화 워킹그룹'에 미국 혼자 참여한다는 의혹이 나왔다. 11일 일본 NHK 방송은 미국 국무부를 취재해 확인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NHK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과 고위급 회담에서 비핵화를 위해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워킹그룹에 대해 국무부는 국무부 내에 마련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며, "북미 양국이 실무그룹을 만들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달 6일~7일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영철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 이틀 내내 비핵화 회담을 했다. 7일 로이터통신은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이 방북에 동행한 외신기자들 보고를 인용한 것이라며 발표한 내용 중 두 나라가 워킹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워킹그룹은 어떤 협상안을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실무회의를 하거나 구체적인 실행을 옮기는 모임이다. 워킹그룹 구성을 두고 북미 두 나라가 비핵화 논의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왔다.

NHK는 또 비핵화 고위급 회담을 두고 북미 두 나라가 내놓은 평가가 크게 엇갈린다는 점도 꼬집었다. 실제로 회담 후 폼페이오 장관은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 측은 싱가포르 수뇌 상봉과 회담의 정신에 배치되게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요, 신고요, 검증이요 하면서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 들고 나왔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런 점을 미루어 NHK 방송은 '비핵화 북미 워킹그룹' 설치를 두고 역시 두 나라가 견해차를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미 고위급 회담이 폼페이오 장관의 평가와 달리 상당히 회의적이었다는 비판을 뒷받침하는 주장이 동행한 기자로부터 나왔다. 타라 팔메리 미국 ABC 방송 기자는 10일(현지시각) '평양에서의 28시간'이라는 제목의 취재 후기를 보도하며 "모든 것이 잘 풀렸다면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진전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비행기에 탑승했지만 몇 시간 후 북한은 이번 협상을 '매우 유감'이고 '깡패 같다'고 평했다"고 덧붙였다.



조샛별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