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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원전 지하수, 허용치 수백만배 방사성 물질 검출

등록 2013-08-06 09:14:10 | 수정 2013-08-06 10:43:51

BBC 등 외신 "후쿠시마 원전 심각한 '위험' 흘려보내" 보도

후쿠시마(福島) 원전 내 지하수에서 허용치의 수백만배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방사능 피해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점화하고 있다.

5일(현지시각) BBC발 인터넷판은 지난 달 31일 도쿄전력이 밝힌 지하수 오염실태를 언급하며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심각한 '위험'을 흘려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핵발전소규제기관의 한 관계자는 "냉각수를 운반하는 지하갱도가 깨어져 구멍이 난 지 오래다"며 "이것은 곧 방사능에 오염된 지하수의 상당량이 급속하게 태평양으로 흘러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도쿄전력의 안보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위기에 처해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쿄전력은 지난 달 31일 처음으로 이 사실을 인정했으며 이미 지하갱도에 대한 보수공사가 시작되었다고 변론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도쿄전력의 대책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도쿄전력은 "원자로 2호기 쪽 수직갱도에서 채취한 물에서 최대 9억5천만 베크렐(㏃)의 세슘과 최대 5억2천만 베크렐의 삼중수소 등이, 3호기 쪽 수직갱도에서는 최대 3천900만 베크렐의 세슘과 최대 3천400만 베크렐의 삼중수소 등이 각각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정부가 정한 세슘-134와 세슘-137의 법정 안전기준치인 리터당 각 60 베크렐, 90 베크렐에 비하면 안전기준의 수백만배에 달하는 수치다.

BBC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매일 뽑아들이는 냉각수의 양이 400톤에 이른다며 이 냉각수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채 이 지하갱도를 통해 흘러나간다고 밝혔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일본 내 핵감시기구가 밝힌 대로 후쿠시마 원전의 지하갱도에 구멍이 나 오염된 냉각수가 바다로 흘러들었다면 이 냉각수는 낮은 곳으로 흘러갔을 것이고, 그렇게 지표면에 도달하게 되면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도 사고가 난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약 20조~40조의 삼중수소가 바다로 흘러들었을 것이라고 추정하며 이제부터 매일 100톤에 이르는 오염수를 펌프로 뽑아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중수소는 감마선이 아닌 저에너지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로, 방사성 검출의 요인으로 활용된다. 주로 호흡기와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된 삼중수소는 베타선을 지속적으로 방출해 인체 내부를 피폭시켜 방사성 장해를 일으키기도 한다.



김옥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