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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혜성 지구 접근 직전에 촬영"

등록 2020-01-21 08:09:11 | 수정 2020-01-21 08:11:56

천문연, 망원경으로 외계에서 날아온 혜성 보리소프 추적

보리소프 혜성의 합성영상.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한국천문연구원이 보리소프 혜성의 특성을 밝히는 국제 공동 관측에 참여했다고 20일 밝혔다. 천문연은 한국시각 지난달 20일 오후 4시 4분부터 오후 5시 19분까지 약 1시간 15분 동안 산하 외계행성탐색시스템 칠레관측소 망원경으로 보리소프 혜성을 촬영해 그 물리적 특성을 밝혔다.

태양계 밖에서 온 소행성과 혜성의 존재는 최근까지 이론으로만 예측했지만 2017년 10월 하와이대학 연구진이 외계 소행성 ‘오우무아무아(‘Oumuamua)’를 발견한 이후 지난해 8월에는 우크라이나 출신 아마추어천문가 게나디 블라디미로비치 보리소프가 보리소프(2I/Borisov)’ 혜성을 발견해 처음 외계 혜성의 존재를 입증했다.

보리소프 혜성은 지난달 8일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근일점을, 그로부터 20일 후인 12월 28일에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근지점을 통과했다. 이번 관측은 근일점과 근지점 사이인 12월 20일 이뤄졌다. 보리소프 혜성은 촬영 당시, 지구로부터 약 2억 9000만km 즉 지구-태양거리의 1.95배 떨어져 있었다. 이 때 혜성의 밝기는 16.5 등급으로, 0등급별인 직녀성보다 약 400만 배 만큼 어두웠다.

천문연은 국제소행성경보네트워크가 주관하는 보리소프 혜성 국제 공동관측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구원 측은 미국 로웰천문대와 같은 해외 연구기관들과 자료를 공유한다. 이 관측 캠페인에는 허블우주망원경과 미국 항공우주국 화성탐사선 메이븐 외에 외국의 아마추어천문가들도 기여하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앞으로 세계 최대 광시야 탐사망원경이 될 베라루빈천문대(VRO) 8.4m 망원경을 이용해 오우무아무아·보리소프와 같은 외계 소행성과 혜성을 1년에 1개꼴로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외계 천체들은 대부분 태양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며 대체로 명왕성 궤도 밖에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혜성은 목성보다 먼 6천문단위(약 9억km) 근방에서 코마와 꼬리가 나타나 밝아지기 시작한다. 이처럼 가까운 거리에 들어오는 외계 천체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아 발견할 확률은 대단히 낮다고 추정하고 있다. 한편 VRO는 지구위협소행성에서 암흑물질나 우주의 진화와 같은 연구주제를 망라하는 구경 8.4m급 관측시설로, 오는 2022년 가동을 시작한다.



박상준 기자 star@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