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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혈액 보유량 3일분…복지부, 위기대응체계 마련 요청

등록 2020-02-14 14:09:28 | 수정 2020-02-14 15:26:53

의료기관 약 280곳 대상…부원장급 포함 ‘응급혈액관리위원회’ 구성
혈액보유량 관리책임자 지정…위기단계에 따른 대처계획 수립·추진

4일 서울 강서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중앙혈액원 혈액 보관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헌혈이 크게 감소해 텅 비어 있다. (뉴시스)
정부가 280여 개 주요 혈액 사용 의료기관에 ‘혈액수급 위기대응체계’를 신속히 마련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식 명칭·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줄임말)’ 사태로 인해 혈액수급이 악화됨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14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설 연휴, 방학에 따른 혈액 보유량 감소 시기에 코로나19 사태가 겹쳐 예정된 단체헌혈이 취소되고 개인헌혈까지 감소해 혈액수급 상황이 악화됐다. 혈액보유량은 위기 대응 매뉴얼의 ‘주의단계’ 기준인 3.0일분 수준까지 낮아졌다.

혈액수급 위기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다. 혈액보유량이 5일 미만일 때 관심, 3일 미만일 때 주의, 2일 미만일 때 경계, 1일 미만일 때 심각단계다. 최근 혈액보유량은 이달 5일 2.9일분까지 떨어졌고, 이달 3일부터 12일 사이 2.9~3.7일분 사이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따라 혈액사용량이 연간 1000유닛 이상인 의료기관 약 280곳은 혈액수급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응급혈액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부원장급 이상의 병원 운영진, 주요 임상 의료진, 혈액은행 관리자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혈액수급 위기 때 혈액형별 적혈구제제 혈액 보유량을 점검하는 ‘혈액보유량 관리책임자’를 지정해야 한다. 관리책임자는 수혈 제한 필요성을 판단해 응급혈액관리위원회 소집을 요청하고, 혈액수급 ‘주의단계’ 때는 질병관리본부 혈액수급관리시스템에 소속 의료기관의 당일 혈액 사용량 관리현황을 보고해야 한다.

또한 이들 의료기관은 ‘혈액보유량 위기 단계에 따른 대처계획’을 수립·추진해야 한다. 위기 단계별 적정 혈액재고량, 혈액사용량 관리 방법을 설정하고, 수혈 필요성의 위급도에 따라 수혈 우선순위를 마련해 이를 바탕으로 대처계획을 세운다.

의료기관은 복지부가 제시한 예시안을 참고해 자체 ‘혈액수급 위기대응체계’를 만들고, 대한적십자사 혈액정보공유시스템을 통해 제출해야 한다. 이행이 미비할 경우 혈액수급 위기 상황에 따른 혈액 공급 시 제한을 받을 수 있다.

하태길 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장은 “그동안 혈액수급 위기 대응은 헌혈 증진 중심으로 이뤄져 혈액사용량 관리 측면의 대책은 미약했다”며 “의료기관의 혈액사용 관련 역할은 2018년에서야 위기 대응 매뉴얼에 규정돼 의료기관들의 인식도가 낮았고 그 내용도 구체적이지 못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치에는 예시안 등을 첨부해 구체적인 체계 마련을 지원토록 했다”며 “이번 조치가 향후 도래할 혈액수급 위기에 대처할 혈액사용 관리 방안의 기본 틀을 마련하고 의료기관이 적정한 수혈 관리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