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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무를 해체하니 조각이 됐다…노화랑 이형우 개인전

등록 2020-03-09 17:35:49 | 수정 2020-03-09 17:39:21

이형우 개인전 전시 전경. (노화랑 제공=뉴시스)
오동나무의 대향연이다. 가구 혹은 악기의 재료가 되어왔던 오동나무는 그 가벼움을 날개 삼아 조각이 됐다. 얇은 판재는 하얀 벽에 걸리고, 모서리를 다듬은 원과 사각 형태의 장식적인 나무 상자들은 전시장에 안착하자 조각작품이 됐다.

이형우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가 정년 퇴임을 앞두고 ‘오동나무’ 개인전을 연다. 11일부터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선보인다.

“이번 작업은 오동나무 통나무를 켜서 얇은 목판을 여럿 확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됐어요.”

자연의 재료를 ‘판(板)’이라는 2차원 평면의 단위로 해체시키는 작업이다.

이형우 개인전 전시 전경. (노화랑 제공=뉴시스)
전시장 벽에 설치된 오동나무 판재들은 해체 작업의 결과물인 동시에, 이번 전시를 통해서 작가가 새롭게 천착하고 있는 조형적 단위(板)의 여러 가지 가능한 형태들이다. 또 전시장 바닥에 설치된 조각들은 해체되어 확보된 2차원 판재들을 맞물려 결합시켜 3차원 입체로 확장시킨 결과물들인 셈.

이 같은 작업은 작가가 고집하고 있는 순수 형상과 사색적 공간에 관한 끝없는 탐구다. 그는 그동안 나무와 흙, 돌과 종이 등 다양한 재료로 여러 형태의 기하학적인 물체를 제작, 특별한 받침대 없이 한꺼번에 전시 공간 바닥에 설치했었다.

“이런 형식은 물체와 공간이 만드는 긴장과 이완에 대하여 관람객이 느끼고 사색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려는 의도다.”

비슷한 형태를 서로 다른 재료로 반복해서 제작하거나, 얇은 나무 대팻밥을 모아 커다란 직사각형으로 만들어 공간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실험적인 작업도 지속해왔다.

이형우 작가. (노화랑 제공=뉴시스)
작가는 홍익대학교 조소과와 파리 국립고등장식미술학교를 졸업했다. 로마 국립미술학교 조각과에서 수학하기도 한 그는 1982년 로마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했다. 1997년 베니스비엔날레에 강익중과 한국 대표작가로 참가했다.

판재 해체 작업을 통해 전통적인 짜임구조로 연결한 입체 작품은 속이 비어있다. 오동나무의 심미적 가치를 섬세하게 끄집어낸 작가의 열정은 ‘악기 재료’ 오동나무의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을 알린다. 전시는 25일까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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