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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노 유리로 만든 검은 눈물…프레드 윌슨 개인전

등록 2020-03-11 17:41:49 | 수정 2020-03-11 17:45:36

페이스 갤러리, 프레드 윌슨 개인전. (뉴시스)
서울 이태원 서울 페이스 갤러리는 미국 브롱크스 출신 작가 프레드 윌슨의 개인전을 연다.

10여 년에 걸친 작가의 작업을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검은 유리 물방울, 화려하게 장식된 검은 거울, 레초니코 양식 (Rezzonico Style1) 샹들리에 등 대표 작품을 소개한다. 세계에서 유리공예로 가장 유명한 베니스 무라노 글라스로 만든 작품이다.

윌슨은 2001년부터 미국의 유명 유리 공예 작가인 단테 마리오니와 협업해왔다. 이때 처음으로 검은 유리 물방울을 제작했다. 입으로 불어서 만든 유리의 반사되는 표면과 눈물방울 같은 형태는 잉크나 오일, 피, 타르 같은 액체를 연상시키는데, 사실 붉은 색 유리를 세게 불어 검게 보이게 만든 것이다.

가나 아샨티족이 전통의식에서 사용하는 다산을 상징하는 인형을 본 따서 만든 검은 유리 조각품을 이용한 설치작품 Akua'ba(2010)도 그 중 하나다. 벽에서 시작되어 퍼져나가는 유리 인형 밑으로 검은 물방울 여러 개가 마치 바닥으로 흘러내리는 듯 보인다.

프레드 윌슨 개인전. 대형 상들리에. (뉴시스)
2003년 제 50회 베니스비엔날레 미국관 전시 'Speak of Me as I Am'에서 검은 유리 대형 무라노 샹들리에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13세기부터 베니스 유리공예 중심지인 무라노 섬의 장인들에게 의뢰해 만든 작품으로, 베니스 유리공예 역사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검은 유리 대형 샹들리에였다.

그후 17년 동안 작가는 그 오브제와 오브제의 공공의 이용, 재료의 역사를 탐구하면서 샹들리에와다양한 검은색 무라노 유리 거울을 만들어왔다.

“검은 색상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나타낸다. 그 색깔이 우리를 대변하는 것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라는 윌슨은 “제 머릿속에는 흑인은 검은 잉크통에서 흘러나오는 검은 잉크처럼 여겨진다거나 하는 여러 연상 작용들이 있다”면서 “저는 이런 형태의 축소뿐만 아니라 인간성이 아주 단순한 형태로 축소되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프레드 윌슨은 그동안 소외되어온 역사를 재조명하고, 정체성이나 전시가 가지는 정치성(the politics of display)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전시는 5월 16일까지 이어진다.

한편 페이스 갤러리는 미국 뉴욕에서 1960년에 설립된 세계적인 화랑으로 뉴욕에 위치한 두 개의 갤러리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팰로앨토, 런던, 제네바, 홍콩, 서울까지 전 세계 총 7곳에서 갤러리를 운영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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