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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면 마스크 사용·마스크 재사용 권고 안 해”…정부 권고와 엇갈려

등록 2020-03-12 17:11:11 | 수정 2020-03-12 17:52:44

마스크 사용 권고안 발표…“일반인은 KF80이면 충분”
“마스크 기능 유지하며 살균·건조 검증된 방법 없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공적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정부가 면 마스크 사용과 보건용 마스크 재사용도 괜찮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의사단체는 이를 권고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놨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마스크 사용 권고안을 12일 발표했다. 권고안은 대책본부 산하 전문위원회에서 작성했다.

의협은 권고안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유행하는 시기에 감염의 전파 차단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며 “보건용 마스크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의 감염 전파 차단에 효과적이며 질병이 없는 사람에게도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보건용 마스크는 방어력과 효율성을 고려할 때, 일반인의 경우 KF80 사용으로 충분하다”며 “N95·KF94는 방어력은 더 높지만 장시간 사용이 어려워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의협은 “외과용 마스크 또는 치과용 마스크 역시 필터 기능이 있어 감염의 전파 차단과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면 마스크 사용과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것은 권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마스크 재사용을 권고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염호기 대책본부 전문위원회 위원장(인제의대 호흡기내과)은 “재사용에 대해서 많은 기대가 있지만 기능을 유지하면서 살균, 건조할 수 있는 검증된 방법이 없다”며 “의협이 재사용 방법을 설명하는 것이 마치 재사용을 권장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보건당국은 지난 3일 “감염 우려가 높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는 기침·재채기 등으로 인한 타인의 침방울이 직접 닿지 않도록 면 마스크(정전기 필터 교체 포함)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개정된 권고사항을 내놨다. 보건용 마스크 재사용에 대해서는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 동일인에 한해 재사용이 가능하다”며 “환기가 잘되는 깨끗한 곳에 보관한 후 재사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의협은 의료 기관을 방문할 때 마스크를 착용할 것과 손 씻기, 기침예절 준수, 사회적 거리 유지하기, 밀폐된 공간 자주 환기하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할 것도 권고했다.

염 위원장은 “구로 콜센터에서의 집단 확진 사례에서 보듯이 인구가 밀집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비록 외국에서는 건강한 일반인에게 마스크가 불필요하다는 지침이 있지만 국내의 상황을 고려해 지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