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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올스톱’ 스포츠계, 선수들 컨디션 조절에 ‘집중’

등록 2020-03-17 16:40:16 | 수정 2020-03-17 16:45:42

프로야구 SK·NC 협력업체 직원 확진으로 ‘훈련 중단’
일부 구단들 연습경기 못해 개인 훈련 집중
K리그 복귀 이청용 “정상화 대비 컨디션 끌어올리는 중”
프로농구 “외국인선수들 정상적으로 훈련 중”

서울시설공단 방역 관계자가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민국 스포츠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전례 없는 위기에 빠졌다.

프로야구는 개막을 4월 중으로 연기했고, 프로축구 역시 개막을 앞두고 잠정 연기했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리그를 중단한 상태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중단된 스포츠 경기들이 언제 다시 재개할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프로야구 키움 2군선수 ‘음성’ 판정 훈련재개…SK·NC 협력업체 직원 확진으로 훈련 중단

정규 리그 개막일에 맞춰 전지훈련과 스프링캠프를 마친 선수들이 갑작스런 시범경기 취소와 개막 연기로 컨디션 조절에 비상이 걸렸다.

자체 훈련을 하던 일부 구단에서는 감염 의심자가 발생하면서 훈련을 중단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지난 16일 키움 히어로즈의 한 2군 선수가 고열로 검사를 받았고, 함께 비행기를 탔던 두산 선수들은 훈련을 중단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했다.

17일 다행히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두 팀 모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키움은 18일부터 훈련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가 협력업체 직원의 확진 소식에 훈련을 중단한 상태다.

이처럼 훈련 일정도 제대로 짜기 힘든 상황에서 프로야구 구단들은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면서 개인 훈련 등 컨디션 조절에 주력하고 있다.

프로야구 구단의 한 관계자는 “휴식을 취하면서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선수단 분위기도 괜찮은 편이다. 외국인 선수들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기 때문에 어디든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2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3차전, 7회말 무사 만루 키움 대타 박동원이 날린 우익수 플라이에 2루 주자 샌즈를 태그아웃 시킨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두산 베어스 김재호는 다소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런 적은 처음이다. 거의 한 달 정도 미뤄지는 거 예상하고 있다. 컨디션을 확 올렸다가 지금 떨어뜨렸다. 이제 다시 중간점을 찾아야 한다. 지금 훈련하고 있지만 훈련량이 적다. 일부러 훈련량을 더 늘려서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컨디션 유지가 가장 어렵다고 했다. 김재호는 “컨디션을 유지한다는 게 어렵다. 게임도 못하고. 밸런스가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도 모른다. 실전감각이 떨어진다. 게임을 하다보면 내가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알고 집중할 수 있는데, 지금은 어렵다”고 걱정했다.

개막을 한다고 해도 불안감은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나 같은 경우 아이들도 있다. 만약에 접촉이 된다면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에 더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LG 트윈스의 차우찬은 “개막이 미뤄지긴 했지만 준비하던 대로 하고 있다. 컨디션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계획대로 준비는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북현대모터스 이동국 선수가 지난해 12월 1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전북현대모터스와 강원FC의 경기에서 교체돼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프로축구 이동국 “경기력 유지에 주력”…이청용 “컨디션 끌어올리는 중”

프로축구 선수들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개막전에 나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전북 현대의 이동국은 “우리는 다행히 3월 초 ACL(AFC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가 있었다. 그 이후에는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정상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며 “언제 개막을 하더라도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을 가장 중점으로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충분히 감염에 대처할 수 있다고 알고 있다. 지금 많은 곳에서 노력하고 애쓰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시즌 개막이 될 때쯤엔 많은 우려가 해소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K-리그 울산 현대의 이청용은 “독일에서 귀국한 후 팀 훈련에 합류해 동료 선수들과 손발 맞추기에 주력하고 있다. 아직 실전 경기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이어 “일상 생활할 때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을 피하는 것은 당연하고, 팀 동료들과의 호흡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워낙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서 혼자 빛나기보다 한 팀으로 뭉쳐 ‘이기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청용은 개막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그는 “여러 리그에서 선수의 확진 뉴스가 들려와 걱정스럽다. 이럴 때일수록 더 조심해야할 것 같다. 개인적인 주의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나, 연맹과 구단 차원에서도 각별하게 주의하고 관리하는 상황인 만큼 하루빨리 정상화돼 경기장에서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농구 원주 DB의 두경민. (KBL 제공=뉴시스)
◇프로농구·프로배구 “외부 접촉 차단한 채 숙소와 훈련장 오가며 몸 관리”

프로농구 DB의 두경민은 “리그가 중단되고 첫 주만 휴식을 취한 뒤에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 출퇴근을 하지 않고, 체육관 옆 숙소에서 합숙 생활(한시적 합숙 허용)을 하고 있다. 감염 방지에 신경 쓰며 생활하고 있다. 지금은 모든 게 불확실하지만 훈련으로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밖에 없다. 빨리 리그가 재개돼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갈증이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선수들 역시 몸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프로농구 삼성의 한 관계자는 닉 미네라스, 제임스 톰슨의 근황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들이 훈련은 정상적으로 하고 있지만 연습경기는 다른 종목 선수들이 함께 있는 삼성트레이닝센터(STC) 특성을 고려해 하지 않고 있다”며 “두 선수 모두 출입할 때마다 수시로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마스크를 착용한다. 집에서 STC까지 구단이 이동 차량을 지원하기 때문에 외부와 접촉할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네라스와 톰슨은 밖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예 나가지 않는다. 집에 머물다가 STC에서 운동하고, 밥 먹고, 사우나 하는 게 일상이다”고 전했다.

프로배구 선수들 역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프로배구 구단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이 별다른 동요 없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구단과 연습경기는 하지 못하고 있지만, 매일 아침부터 오후 6시까지 훈련을 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도 똑같이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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