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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전우애 느낀 ‘킹덤2’, 벌써부터 시즌3 기대”

등록 2020-03-19 17:39:32 | 수정 2020-03-19 17:44:41

주지훈. (넷플릭스 제공=뉴시스)
영화배우 주지훈(38)은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2019~2020) 시리즈와 함께 더 성장했다.

시즌2에서 왕세자 ‘이창’(주지훈)은 역병의 근원을 쫓기 위해 궁 밖으로 나와 피의 사투를 벌였다. 디테일한 연기와 화려한 액션으로 시즌1보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2년간 시즌1·2를 나눠 촬영했지만 “크게는 하나의 시즌이라고 생각했다”며 “어쨌든 ‘킹덤’은 창의 성장기”라고 돌이켰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류승룡(50)을 비롯해 배두나(41), 김성규(34) 등과는 전우애도 생겼다.

그는 “창이 궁 밖으로 나오는건 말이 안 되지만, 국민들의 노고를 직접보며 성장하지 않았나. 내가 무언가를 하려고 하기보다 극본, 미술·분장팀 등을 주시했다”며 “준비해서 가기보다 현장에서 그들을 직접 보고 대사를 치는 게 현실감 있게 담기길 바랐다”고 했다.

“이번에 시즌2를 보고 벅차오르더라. 이렇게 긴 시간을 함께 한 연기자, 제작진들이 생각나 새벽 감성에 젖어 문자를 보냈다. 아직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2년이라는 시간이 마무리되는 느낌이 들어서 허탈하기도 하고 전우애도 끓어올라서 신기한 경험이었다. 시즌3는 연기자들도 기대하고 있다.”

‘킹덤2’는 지난 13일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기존 드라마는 시청률 등 지표가 주어지지만 킹덤2는 그렇지 않다.

주지훈은 “‘킹덤2’는 트위터 등 SNS에 검색해 개개인의 반응을 찾아봐야 한다. 다행히 시청자들이 즐겁게 봐줘서 뿌듯하고 감사하다”며 “넷플릭스는 공개된 후 한 달이 지나면 자료를 수집해 알려주더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최선을 다해 찍었는데 ‘재미있다’고 해주는 것만큼 기쁜 일이 없다”고 말했다.

데뷔작인 드라마 ‘궁’(2006)에 이어 또 왕세자 역을 맡아 기분이 남달랐을 터다. “‘궁’ 때는 실제로도 어렸고 고등학생이었던 왕의 풋풋함과 현장에서 익숙하지 않은 나의 모습이 담겼다”며 “‘킹덤’은 실제보다 어린 캐릭터이지만, 좀 더 원숙한 나의 모습이 그려진다. 19세 관람가이고, 사람을 많이 죽이는 등 차이점이 많다”고 짚었다.

주지훈. (넷플릭스 제공=뉴시스)
‘킹덤2’는 창이 세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막을 내렸다. ‘창이 왕이 돼 곤룡포를 입은 모습도 보고 싶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결말의 호불호가 갈린 것과 관련해 “난 좋았다. 그래야 시즌3를 암시할 수 있지 않나. 창이 왕이 되면 난 더 이상 못 나오니까,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창은 권력을 위해 국민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소비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나. 한순간의 감성적인 선택을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생사초의 비밀도 직접 풀고 싶어서 그런 선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즌2에서는 액션이 많아지지 않았나. 창은 무사가 아니라서 너무 프로답지 않으면서도 리더십 있게 끌어나는 것을 고민했다. 사실 김은희 작가님의 글은 보는 분들은 재미있는데, 연기하기 정말 힘들다. 내 손으로 아버지인 왕을 죽였는데, 마음으로 길러줘 진정한 아빠라고 생각한 ‘안현대감’(허준호)이 죽어가며 다가온다. 패닉인 상황에서 군중들을 설득해야 해 연기하기 정말 힘들었다. 지금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울면 안 될 것 같아서 감정들을 안에 내재시켰지만, 관객들에게 느껴졌으면 했다.”

시즌1 촬영 당시 추위로 고생했다면, 시즌2는 더위로 애를 먹었다. 지난해 2월 촬영을 시작해, 여름 막바지인 8월 말에 끝났다. “한복을 입고 피칠갑을 했는데, 아무리 스태프들이 도와줘도 액션신 촬영 한 번 하고 나면 땀이 엄청 났다. 피를 물엿 등으로 만들어서 모기떼가 엄청 몰려왔다. 한국에 이렇게 모기가 많은 줄은 처음 알았다"며 "한복이 세 네 겹 돼서 입히고 벗기기도 쉽지 않은데, 스태프들이 고생했다. 특히 상복은 삼베옷이라서 표면이 엄청 거칠다. 액션할 때 손끝이 다 찢어진다”고 토로했다.

좀비와 대결신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지붕에서 좀비 떼를 바라볼 때 엄청났다”며 “정면에서 바라볼 때보다 더 무섭다. 시야가 확보된 상태에서 좀비들이 단체로 오는 장면을 보는데 ‘실제로는 못 이기겠다’ 싶더라. 너무 무서웠고 끔찍했다”고 돌아봤다.

주지훈. (넷플릭스 제공=뉴시스)
‘킹덤2’는 김성훈·박인제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김 감독이 1회까지만 연출하고, 박 감독이 2회부터 마지막 6회까지 맡았다. 시즌1의 세계관을 이어가지만, 감독이 바뀌면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감독의 디렉션이 달라지면 연기자도 방향성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란다.

“제작 환경상 1부를 쭉 이어서 찍지 못한다. 감사하게도 감독님 두 분 매일 현장에 나와 줬다. 엄청난 일이다. 자기가 해야 할 몫의 2배를 해줘서 갭을 줄여 나갔다. 박인제 감독님이 찍는 날은 김성훈 감독님이 뒤에 앉는다. 박 감독님이 찍고 있으면 김 감독님이랑 얘기하고, 김 감독님이 찍고 있을 때는 박 감독님이랑 얘기했다. 미안하면서 신기한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해 시즌1 공개 당시에는 조선시대 한복과 갓 패션이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는 활과 검을 활용한 화려한 액션에 관심이 폭발했다.

그는 “갓은 안전상의 문제가 없는데, 활이 유행하면 위험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활 탓에 고생을 많이 했다. 줄도 얇고 일자로 돼 있어서 맞춘 뒤 빨리 쏴야 했다. 내가 국가대표 궁수도 아닌데, 감독님이 빨리 또 많이 쏴 달라고 해 힘들었다. 극중 10발 쏘는 장면이 나오면 실제로는 1000발 정도 쏜 거다. 나중에는 젓가락질도 못할 정도로 힘이 빠졌다. 화살을 멋지게 쏴야 하는데 내가 키가 크다 보니 화살이 너무 짧아 옹졸해 보이기도 했다”며 웃었다.

‘갓이 유행해 시즌2 촬영 때 의식하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의식한 면이 없지 않다”고 답했다. “창이 성곽을 바라볼 때 무영이 다가와 갓을 씌워주는 신은 직접 낸 아이디어”라며 “집 안에서도 갓을 쓰고 있지 않나. 안현대감도 ‘거지 꼴을 하고 있어도 세자는 그러면 안된다’ 말했고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중대한 상황에서도 무영이 갓을 챙겨오는 모습은 충성심이 드러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주지훈. (넷플릭스 제공=뉴시스)
‘킹덤’은 그룹 ‘방탄소년단’,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과 함께 최근 세계에서 한류 바람을 일으키는 트리오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혼란을 빚고 있는 시국과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주지훈은 “아이러니하다. 이미 2년 전부터 ‘킹덤’ 촬영이 진행됐는데, 시즌2 공개 시기와 맞물려서 가슴이 아프다. 작품과 별개로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 가족들도 마스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난 개인 차도 타고 다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이 버스, 지하철 등을 타고 다니고 사람들이 많이 밀집한 곳에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 아이들은 얼마나 밖에 뛰어 나가서 놀고 싶겠나. 엄마들도 너무 힘들 것 같다. 이 사태가 빨리 진정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킹덤’은 ‘K-좀비’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킹덤’이 극의 성격이 굉장히 강한 작품임에도 주지훈은 “안을 들여다보면 결국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초·중·고등학교를 거쳐서 대학을 가고 사회에 나가서 좋은 일, 나쁜 일을 겪으면서 성장해 나가지 않나. 강한 극성을 빼면, 어쩔 수 없이 닥쳐오는 일들을 해결해 가는 모습이 우리 사는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했다.

“작년 넷플릭스 싱가포르 컨퍼런스에 갈 때 비행기 안에서 ‘킹덤’ 시즌2 극본을 봤다. 승룡 선배와 함께 보면서 ‘이 역할이 이렇게 죽어? 어떻게 해결하지?’라며 놀랐다. 전지현 씨가 카메오로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더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전지현 씨 팬이었는데, 촬영 때 만나지도 못했고 목소리도 못 들어봤다. 시즌3에서 만날지 모르겠는데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시즌3는 시청자들이 갈구해줘야 넷플릭스가 움직인다. 많이 갈구해 달라.”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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