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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백신 나올 때까지 감염 전파 최소화 전략…집단면역 방역 고려 안 해”

등록 2020-03-24 11:21:57 | 수정 2020-03-24 12:11:07

“집단면역 형성하려면 35만 명 사망하는 희생 치러야”

24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공항버스정류장이 한산하다. 2020.03.24. (뉴시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정부가 일각에서 제기한 ‘집단면역’을 근거로 한 방역대책을 강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부) 방역총괄반장은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정례 기자회견에서 “집단면역은 인구의 70%가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남은 30%가 감염되지 않는다는 이론이다. 이 경우를 단순하게 적용하면 인구 5000만 명 가운데 3500만 명이 감염되어야 한다”며, “치명률이 1%라고 고려하면 35만 명이 사망하는 희생을 치러야 집단면역이 생긴다는 것인데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에 나아가지 않고 방역을 최대한 가동해 감염전파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할지가 우리 방역당국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단면역은)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에서 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집단면역)에 근거한 방역대책을 강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수본 홍보관리반장 역시 “한국은 집단면역을 형성해서 코로나19를 넘기는 계획을 짜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단면역 이론은 다수 국민이 감염되고 피해가 클 수 있기에 정부 입장은 감염을 늦추고 감염 환자 규모를 줄이면서 백신·치료제 개발 때까지 이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방역당국은 집단면역 이론을 근거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재차 확인했다.

한편 전날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이하 중앙임상위) 위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억제정책’으로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안정적으로 통제하고 있지만 모든 방역 조치를 총동원한 억제조치는 계속하기 어렵다”며, “억제정책의 근본적인 한계는 억제를 풀 경우 유행이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오 위원장은 “억제를 풀 때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는 까닭은 인구 집단의 면역이 낮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재생산지수를 2.5로 가정하면 인구 60%가 이 바이러스 면역을 가질 때 확산이 멈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억제정책은 국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라 매우 좋은 정책이지만 그 결과 우리는 감염이 안 되고 동시에 면역도 가질 수 없다”며, “백신이 나올 때까지 지금과 같은 억제정책을 지속할지 아니면 억제정책을 일부 완화할지 두 가지 방역 정책 중 하나를 선택할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