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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도쿄 올림픽 내년 개최…사상 처음 올림픽 연기

등록 2020-03-25 09:05:37 | 수정 2020-03-31 12:01:29

늦어도 내년 여름 개최…아베 총리, ‘완전한 형태’ 개최 강조
“도쿄 올림픽, 어려운 시기 세계에 희망의 등불로 설 수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총리관저 앞에서 도쿄 올림픽 연기에 대해 밝히고 있다. 교도통신 제공. (신화=뉴시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사상 처음 올림픽을 연기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4일 오후 8시 전화 회담에서 올해 7~8월 개최하려던 도쿄 올림픽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합의했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개최국으로서 현 상황을 고려해 세계 모든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할 수 있고 모든 관객이 완전히 안심하는 대회를 열기 위해 대략 1년 정도 연기하는 것을 축으로 해서 검토해 달라”고 제안하자 바흐 위원장은 “100% 동의한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와 바흐 위원장은 늦어도 내년 여름까지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하고, 올림픽을 취소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로 완전한 형태의 도쿄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바흐 위원장과 긴밀히 연대해나가기로 했다”며 “일본은 개최국으로서의 책임을 확실히 완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OC 역시 회담 후 성명을 통해 도쿄 올림픽 연기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IOC는 2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현재 상황과 오늘 세계보건기구(WHO)가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바흐 위원장과 아베 총리는 도쿄 올림픽이 2020년이 아닌 늦어도 2021년 여름 이전으로 일정이 조정돼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이번 결정은 선수들과 올림픽에 관계된 모든 사람, 국제사회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IOC는 “전례가 없는 예측불허의 확산으로 세계적인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며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총 37만 5000건 이상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으며 그 숫자는 시시각각으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IOC와 일본은) 도쿄 올림픽이 이런 어려운 시기에 세계에 희망의 등불로 설 수 있고, 올림픽 성화는 이 터널의 끝에서 빛이 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며 “따라서 올림픽 성화는 일본에 머물 것이며, ‘올림픽·패럴림픽 도쿄 2020’이라는 명칭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24일 일본 도쿄 신 국립경기장 앞에 설치된 오륜 조형물에 불이 켜져 있다. (AP=뉴시스)
한편 도쿄 올림픽 연기가 결정되면서 내년 8월로 예정된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미국 오리건 개최), 7월로 예정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일본 후쿠오카 개최)의 일정 조정도 불가피해졌다. 세계육상연맹과 세계수영연맹은 IOC의 결단을 환영하며 일정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24일 전 세계 뉴스통신사와의 화상회의에서 ‘내년 여름 올림픽이 개최된다면 세계선수권대회 문제가 조직적인 측면에서 도전이 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22일에 이 질문들을 다루는 데 적어도 4주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던 이유”라고 답했다. 앞서 IOC는 22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진행한 뒤 올림픽 연기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앞으로 4주 안에 논의를 마무리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은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이벤트다. 206개 국가 올림픽위원회와 IOC 난민 올림픽팀에서 1만 1000명의 선수를 데려오고, 조직위원회, 서포터즈, 스폰서, 방송사들을 참여시키고, 국제 연맹들과 협력한다. 나는 단지 이 직소 퍼즐의 몇 조각을 언급하고 있는 것뿐”이라며 “이것은 시간이 좀 걸리고 조정위원회가 이미 작업을 시작했다. 이미 많은 이해관계자들과의 접촉이 있었고, 이 대회들이 성공하도록 그들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올림픽이 취소됐던 1·2차 세계대전 이래 올림픽이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비교는 너무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항상 위험하다”면서도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인류에게 전례 없는 위기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전 세계적인 바이러스의 확산을 본 적이 없다. 올림픽에 있어서도 전례 없는 도전이다. 내가 알기로는 이번 올림픽 연기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