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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북한판 '에이태킴스' 주목 "핵탄두 운반 가능"

등록 2020-03-26 09:25:51 | 수정 2020-03-26 11:34:54

전술·전략무기로 활용 가능성 제기

북한 조선중앙TV는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북 선천 일대의 전술 유도무기 시범 사격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2020.03.22. (조선중앙TV 갈무리=뉴시스)
25일(현지시각)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북한이 이달 21일 발사한 미사일이 핵탄두를 운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며, 북한이 이를 전술·전술 무기로 활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1일 6시 45분에 북한 평안북도 선천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한 발 발사하고 5분 후 한 발을 더 쐈다. 발사체는 고도 약 50km로 약 410km를 비행했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이 발사체가 북한이 지난해 8월 10일·16일에 각각 두 차례씩 발사한 북한판 에이타킴스(ATACMS) 지대지미사일로 추정했다.

에이타킴스는 미국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전술 지대지미사일이다. 950개의 자탄을 탑재하는데 미사일 하나로 축구장 최대 4개 넓이의 지역을 초토로 만들 정도로 화력이 강력하다.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한 관성 유도방식을 사용한다. 최대 560kg의 탄두를 장착하고 300km를 비행한다고 알려졌다.

38노스는 북한이 21일에 쏜 발사체를 KN-24로 불렀다. 북한을 표기하는 영문Korea North 앞머리를 따고 미구식 순번을 매긴 것이다. 38노스는 21일 발사체를 두고 지난해 8월 당시만 해도 15분 간격으로 발사했던 것에 비해 이번에 5분 간격으로 쏜 것은 그만큼 성능이 좋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KN-24에 레이더나 광학감지기를 장착했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위성 유도 수신기를 장착한 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38노스는 무엇보다 KN-24가 미국 애이태킴스와 얼마나 유사한지에 집중했다. 일단 겉모습은 애이태킴스와 쌍둥이라고 할 정도로 비슷하다. 다만 에이태킴스 하단의 지느러미는 접혀 있다가 발사와 동시에 펼쳐지지만 KN-24의 지느러미는 펼쳐진 상태로 고정되어 있다. 에이태킴스는 지느러미를 접은 상태에서 이동식 원통형 발사대에 탑재하지만 KN-24는 에이태킴스에 비해 규모가 훨씬 더 큰 사각형 모양의 발사대에 탑재한다. 이 지느러미는 미사일이 안정적으로 비행하며 정확하게 목표 지점까지 가도록 돕는다.

38노스는 KN-24가 최소 410km를 비행할 수 있는 데 반해 에이태킴스는 최대 300km를 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태킴스는 160~560kg 사이의 다양한 탄두를 장착할 수 있지만 500kg 하중으로 무장할 경우 300km 이상을 날아가지 못하도록 하는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속해 있기 때문이다. 38노스는 ”수년 동안 미국이 여러 동맹국에 에이태킴스를 공급했음으로 미사일 성능이 MTCR 임계선을 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38노스는 KN-24가 500kg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고 확신하며, KN-24가 직경 610mm의 에이태킴스보다 상당히 크다고 결론 내리는 게 합리적인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KN-24를 전술적 또는 전략적 무기로 보는지 알 수 없지만 핵무기 탑재 능력이 있는지는 알 수 있다“며, ”KN-24가 직경 610mm인 에이태킴스와 비슷하다고 할 경우 북한이 2017년 2월에 전시한 600mm 구형 핵폭탄을 탑재하기에는 탄두 부분의 크기가 너무 작다. 미사일 직경보다 약 20%가량 좁은 탄두에 600mm 핵무기를 장착하려면 KN-24 본체가 700~750mm“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자체 추정 결과라며 KN-24의 직경은 700~850mm 정도라고 결론 내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KN-24 시범 사격을 참관한 후 ”새로운 우리식 무기 체계들의 연속 출현은 국가무력 발전과 변화에서 일대 사변“이라며, ”이러한 성과는 당의 정확한 자립적 국방공업 발전 노선과 국방과학 중시 정책의 빛나는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가 최근에 개발한 신형 무기체계들과 개발 중에 있는 전술 및 전략 무기체계들은 나라의 방위전략을 획기적으로 바꾸려는 전략적 기도 실현에 결정적으로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38노스는 ”북한이 KN-24를 전술적 또는 전략적 무기로 보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미사일에 핵무기 탑재 능력이 있는지는 알 수 있다“고 말하며, 북한이 조만간 KN-24를 실전 배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KN-24가 핵탄두를 운반할 정도로 크더라도 북한이 핵무기로 미사일을 무장하려는 의도가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KN-24의 성능을 두 배로 끌어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