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국제

유럽 코로나19 사태 어쩌나…스페인·이탈리아 상황 '심각'

등록 2020-03-26 09:45:19 | 수정 2020-03-26 14:17:43

이탈리아·스페인 코로나19 사망자 수 세계 1·2위
의료진 생명 위협…스페인 확진자 중 14% 의료진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의료진이 한 여성 환자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임시병원으로 사용하는 호텔로 이송하고 있다. (AP=뉴시스)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에서도 중국보다 많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만 7610명, 누적 사망자가 343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하루 만에 443명 늘면서 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중국 사망자 수를 넘어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으로 중국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3287명이다. 스페인 일일 확진자 수는 5552명으로 같은 날 이탈리아보다 많았다.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이탈리아의 보건당국은 이날 누적 확진자가 5210명 증가해 7만 4386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의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683명 늘어난 7503명이었다. 21일 793명, 22일 650명, 23일 602명, 24일 743명 등 연일 높은 사망자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25일 기준으로 10.1%에 이른다. 전 세계에서 치명률이 10%를 넘어선 국가는 이탈리아가 유일하다.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코로나19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유럽 각국 누적 확진자 수는 독일 3만 7323명, 프랑스 2만 5600명, 스위스 1만 897명, 영국 9640명, 네덜란드 6440명, 오스트리아 5588명, 벨기에 4937명, 노르웨이 3084명, 포르투갈 2995명, 스웨덴 2526명 순이다.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노인요양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AP=뉴시스)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으로 의료시스템이 붕괴되고 코로나19와의 싸움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의 생명도 위협을 받고 있다.

24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보건부는 의료진 5400여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체 확진자의 약 14%에 달하는 규모다. 의료진 감염률이 두 자릿수를 넘었다고 보고한 국가는 스페인이 유일하다.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에서 각각 30명 이상의 의료진이 사망했고, 수천 명이 자가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마드리드 의사 조합이 제공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마드리드의 라파즈 병원에서는 의료진의 6%에 해당하는 426명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거나 의심 증상이 있어 격리 중이다. 카탈루냐의 이괄라다 병원에서는 직원 1000명 중 3분의 1이 집으로 보내졌다.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주 브레시아의 한 의사는 그 지역 의사와 간호사 중 10~15%가량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의 공공병원 체계에서는 직원 490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각국 정부는 부족한 의료용품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중국과 4억 3200만 유로(5700억 원) 상당의 의료용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살바도르 이야 스페인 보건장관은 이번 계약으로 마스크 5억 5000만 장, 검사키트 550만 개, 인공호흡기 950개, 의료용 장갑 1100만 켤레를 공급받는다고 설명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