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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보결 “김태희보다 주목? 과찬에 민망할 따름”

등록 2020-04-22 17:40:46 | 수정 2020-04-22 17:46:14

tvN 종방극 ‘하이바이, 마마!’는 ‘고보결을 위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초 김태희(40)가 5년만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중후반부로 갈수록 고보결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마지막 16회에서 고스트 엄마 ‘차유리’(김태희)는 딸 ‘조서우’(서우진)의 미래를 위해 환생을 포기하고 가족 곁을 떠났다. ‘조강화’(이규형)와 새 부인 ‘오민정’(고보결)이 해피엔딩을 맞자 ‘김태희를 두 번 죽였다’, ‘고보결은 권혜주 작가 픽이냐?’는 시청자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고보결(32)은 드라마 ‘고백부부’(2017)에서 권 작가와 한 차례 호흡을 맞췄다. ‘하이바이, 마마’에 ‘가장 먼저 캐스팅되지 않았을까?’ 예상했지만 의외였다.

“난 가장 마지막에 캐스팅 돼 전체 리딩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그만큼 제작진이 민정 역 캐스팅에 고심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 마지막에 나의 가능성을 보고 선택해줘서 감사하다. 숫기가 없어서 작가님께 연락도 잘 못했는데, 제안을 해줘서 놀랐고 영광스러웠다. 한편으로 김태희 선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았냐고? 선배보다 주목 받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모든 에피소드가 유리 중심이었고, 민정도 유리의 시점에서 비춰졌다. 좋은 평가를 받아서 감사하지만 너무 과찬이다.”

결말에 혹평이 쏟아진 것과 관련해서는 “작가님이 결말은 철저하게 비밀로 해 몰랐다”며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했던 것은 알고 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지 아쉽지 않았을까 싶다. 전체 작품이 주는 메시지, 이야기에 더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나라면 정말 살고 싶었을 것”이라며 “유리는 다른 귀신보다 한 번 더 아이를 안아보고, 한 번 더 사랑한다고 말해본 것에 감사하며 환생을 포기한 게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을 이입해 생각하면 유리의 입장이 이해 가고, 고귀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보결. (HB엔터테인먼트 제공=뉴시스)
고보결은 ‘하이바이, 마마!’가 첫 드라마 주연작이다. 비중이 크지만 늦게 합류해 준비기간이 길지 않았고, 엄마 역이라서 부담감도 컸다. “난 엄마였던 적이 없으니까 걱정했다.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도 오히려 내가 ‘괜찮을까요?’라고 물어봤다”며 “민정은 아이를 낳아본 적이 없지만, 진심으로 서우를 사랑하고 서툴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았나. ‘고보결도 진심을 다해 임한다면 민정처럼 보일 것’이라고 해줘서 힘을 얻었고 용기 내서 도전했다”고 돌아봤다.

모성애 연기는 유튜브에서 도움을 얻었다. 새 엄마가 아이를 키우는 고충, 등하교 시키고 훈육하는 법 등을 찾아봤다. 육아일기를 쓰고, 부모님에게 조언도 구했다. 그는 “부모님에게 극본을 보여준 적도 없는데 관통하는 감정선을 얘기하더라. 눈가가 촉촉해져서 나를 바라보더라. 내가 느낀 진심을 연기할 때 녹이려고 했다”며 “우진이가 워낙 예뻐서 절로 마음이 갔다”고 설명했다.

극중 딸 역의 서우진(4)은 실제로 남자 아이다. “처음에 소품용 가족사진을 찍을 때는 눈도 못 마주치고 쑥스러워했다. 친해지니까 상남자더라”라면서 “가족사진 찍을 때 분장팀에서 우진이에게 사과머리를 해줬는데, 본인이 남자지만 여자 아이를 연기해야 하는 걸 알더라. ‘이 머리는 여자애 같지 않다’면서 본인이 ‘양갈래 머리를 하겠다’고 해 놀랐다. 정말 똑똑하고 사랑스럽다"고 귀띔했다.

고보결. (HB엔터테인먼트 제공=뉴시스)
김태희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았다. “한참 선배이고 워낙 톱스타다 보니 설레고 긴장되더라. 호흡할 때 누가 될까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배려도 많이 해줬다. 선배는 진심을 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감정 연기할 때 ‘이 정도면 됐지’가 아니라, 몰입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진심을 끌어내더라. ‘나도 이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정말 천사다. 말투나 태도 등에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있구나’라는 게 느껴져서 닮고 싶다.”

‘하이바이, 마마!’는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작품이다. 김태희가 ‘입관 체험한 기분’이라고 한 것처럼, “나도 촬영하면서 가족과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마지막회에서 유리가 ‘하늘에 올라가서 두 가지 질문에 네를 답하면 다시 태어날 수 있대. 살아가며 행복했는지, 다른 사람도 나로 인해 행복했는지’라고 한 대사를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서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어느 시청자가 ‘어머니 49제와 드라마 방영 기간이 겹쳤다’고 하더라. 이 드라마와 함께 어머니도 보내드렸다고 해 기억에 남는다. ‘하이바이, 마마!’가 시청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 그동안 민정이로서 속앓이를 많이 했는데, 진심을 누군가 알아봐주지 않을까. 유리는 민정에게 ‘꺼내보면 안 되는 상자’ 같은 존재였는데, 들춰내니 또 하나의 가족으로 자리 잡았다. 유리로 인해 강화와 민정은 서로의 마음을 더 열고 알아가는 계기가 됐다.”

고보결. (HB엔터테인먼트 제공=뉴시스)
고보결은 어느덧 데뷔 10년차다. 영화 ‘거북이들’(감독 구교환·2011)로 데뷔한 후 드라마 ‘프로듀사’(2015),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2016), ‘도깨비’(2016~2017), ‘마더’(2018), ‘아스달 연대기’(2019) 등에 얼굴을 내비쳤다. 그동안 연기력보다 외모로 주목받는 역을 많이 맡았지만, 생각보다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하이바미, 마마!’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이후 원톱 주연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고보결은 “아직 차기작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연기력이 뒷받침되고 능력이 됐을 때 (원톱 주연을) 하고 싶다. 나에게 맞는 역이 제안 오면 비중 상관없이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보였으면 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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