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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들의 뮤지션’ 조동익, 26년 만에 정규 2집…‘블루 필로’

등록 2020-05-07 17:44:12 | 수정 2020-05-07 17:47:10

조동익. (최소우주 제공=뉴시스)
‘뮤지션들의 뮤지션’, ‘프로듀서들의 마스터’로 통하는 뮤지션 조동익(60)이 26년 만에 솔로 정규 음반을 발표한다.

7일 레이블 최소우주에 따르면 조동익은 이날 오후 6시 음원사이트에 정규 2집 ‘블루 필로(blue pillow)’를 공개한다.

지난 1998년 발표한 ‘무비(Movie)’는 영화 삽입곡을 모은 음반이라 정규로는 1994년 솔로 1집 ‘동경(憧憬)’ 이후 처음이다.

베이시스트, 싱어송라이터, 작곡가, 프로듀서인 조동익은 한국 대중음악계에 획을 그은 음악가 집안 출신이다.

한국 포크 음악의 대부 조동진(1947~2017)이 형이다. 최소우주를 이끌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조동희(47)가 동생이다.

조동익은 1980년대 한국 대중음악계에 서정 음악을 일군 주인공이다. 1984년 기타리스트 이병우와 만나 프로젝트 듀오 ‘어떤날’을 결성했다. 1986년 1집 내놓은 ‘어떤날 1’과 1989년 발표한 2집 ‘어떤날 2’가 모두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4위·11위)에 올랐다.

이 두 장의 음반을 남기고 해체했지만 여전히 음악적 자장을 미치고 있는 전설적 듀오다.

포크를 비롯해 재즈, 팝, 록을 넘나들며 자신들만의 감성 어법을 각인시켰다. 음반을 내놓았을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작곡가 겸 프로듀서 유희열을 비롯해 수많은 후배 뮤지션들이 ‘어떤날 키드’를 자처하는 등 이들의 영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조동익은 어떤날 활동 종료 후 프로듀싱에 집중한다.

장필순 5집(15위)과 자신의 앨범 ‘동경’(46위) 등도 모두 100대 명반에 선정됐다. 형 조동진이 만든 싱어송라이터 작가주의 음악 집단인 ‘하나음악’과 ‘푸른곰팡이’에서 구심점으로 활동하면서 김현철 등 수많은 후배 뮤지션, 프로듀서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이번 앨범은 조동익이 작사, 작곡, 편곡을 도맡았다. 오랜 지음인 더클래식의 박용준(피아노), 장필순(보컬), 윤정오(엔지니어) 등이 함께 했다. 동생 조동희(내레이션), 이지행(첼로), 김도태(사진, 디자인, 뮤직비디오), 안지혜(뮤비 촬영 편집), 황성식(뮤비 촬영) 등도 힘을 보탰다.

‘블루 필로’는 ‘바람의 노래’로 시작해 ‘럴러바이’까지 총 12곡이 수록됐다. 연주곡 6곡, 가창곡 5곡에 내레이션 1곡으로 구성됐다. 조동익이 제주 자택의 소박한 레인보우 스튜디오에서 셀 수 없는 시간을 반복해 사운드를 깎고 매만진 결과물이다.

조동익은 첫 트랙을 장식하는 ‘바람의 노래’에 대해 “아직도 제 가슴속에 남아있는 희망, 열정, 상처, 분노를 이젠 부는 바람에 다 쓸려 보내고 가슴을 텅 비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날개 l’은 ‘날개 II’의 서곡(Prelude)이다. ‘날개 II’는 자신이 날개를 잃은 새와 같다는 생각으로 만든 곡이다. “날개를 잃고 푸르고 창백한 바다 속으로 끝없이 가라앉기”를 바라며 만들었다. “희망, 열정, 상처, 분노가 소금처럼 녹아내리기를. 저 자신은 물론 저와 같은 이들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앨범 타이틀과 동명인 ‘푸른 베개’에 대해서는 자신은 푸른색 베개와 푸른색 이불을 좋아한다며 “제가 악몽을 자주 꾸는 편이다. 저처럼 악몽을 자주 꾸시는 분들이 이 곡을 듣고 아름다운 꿈을 꾸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또 “‘푸른 베개’는 하늘이 될 수도 있고 바다가 될 수도 있고 숲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필순이 노래한 ‘내가 내게 선사하는 꽃’은 외로워하는 스스로를 다독여주는 곡이라고 했다. ‘송 포 첼라(song for chella)’를 설명하면서는 자신의 1집 ‘동경’에 실려 있는 ‘경윤이를 위한 노래’를 언급했다. “경윤이는 제 딸이고 그 당시 여섯 살이었는데, 이젠 아기 엄마가 됐다. 전 할아버지가 됐고. 그 예쁜 아가를 위해 만든 곡”이라고 했다.

조동익. (최소우주 제공=뉴시스)
‘그 겨울 얼어붙은 멜로디로’ 역시 ‘동경’에 실렸던 ‘엄마와 성당에’라는 곡에서부터 출발한 곡이다. “그 엄마는 제가 국민학교(초등학교) 6학년 때, 겨울비 내리는 밤에 떠나셨다. 지금도 엄마의 나지막한 콧노래 소리가 귓가에 맴돌고, 지금도 아주 많이 보고 싶다”고 했다. 이 곡 역시 장필순이 불렀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은 비가 올 때 떠오르는 촉촉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만든 곡이다. ‘그래서 젊음은’은 너무 빨리 사라지는 연기 같은 젊음의 아름다움을 담았다.

‘페어웰(Farewell). Jdj, jnh[1972]’은 자신의 형 조동진과 형수를 그리워하며 만든 곡과 글(narration)이다. “제가 열두 살 때, 토요일이 되면 형을 드리려고 용돈으로 담배 한 갑을 사서 달려갔던 낡고 작은 아파트에서의 추억”을 담았다. 내레이션은 동생 조동희가 맡았다.

‘내앞엔 신기루’는 장필순의 앨범 ‘수니(soony) 6’에 실린 ‘신기루’라는 곡과 연결되는 곡이다. 마지막 트랙 ‘럴러바이(Lullaby)’는 이번 앨범을 마무리하는 곡이다.

앨범 수록곡 중 ‘바람의 노래’. ‘날개 I’, ‘푸른 베개’, ‘그 겨울 얼어붙은 멜로디로’, ‘그래서 젊음은’, ‘페어웰. jdj, knh[1972]’, ‘내 앞엔 신기루’, ‘날개 II’ 등 8곡은 뮤직비디오도 제작해 음원과 함께 공개한다.

자신의 음악, 삶의 동반자인 장필순과 2005년부터 제주 애월읍 소길리에 터를 잡고 살아온 조동익은 최소우주를 통해 이번 앨범에 대한 소회를 전해왔다.

그는 “아직도 ‘어떤날’을 기억해주시는 분들, 제 독집 앨범 ‘동경(憧憬)’을 좋아해 주셨던 분들을 위해 오래전부터 앨범을 내려고 생각했었는데, 그러다 26년이 흘러버렸다”면서“음악적으로 화려한 전개보다는 단순함을 목표로 작업했지만 힘들었다”고 했다.

“제 생각엔 저의 음악의 장르는, 사실 저도 잘 모르겠다”면서“‘언노운 장르(unknown genre)’라고 해야 할까. 그저 제 음악이 지치고 힘든 분들에게 위로가 되고 휴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은 조동익과 장필순의 레이블이 제작하고, 조동희의 레이블 ‘최소우주’에서 발매 진행을 맡고 있다. 오프라인에는 14일에 발매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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